Comments Off on 퇴임사_선생님 퇴임식 인사말(감사, 서운)

퇴임사_선생님 퇴임식 인사말(감사, 서운)

좋은 교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 저의 퇴임식에 참석해준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y
교단에 선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y
어떤 제자는 저의 후배가 되어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고 어떤 제자는 스포츠 선수가 되어 있는 것 을 보니 아마도 제가 세월을 느끼는 것은 나의 제자들의 성장을 보면서 인 것 같습니다.y
맨 처음 교사가 되고자 결심을 했을 때, 교육보다는 인간적인 교사가 되고자 다짐했었습니다.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y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던 때였습니다.
그때에는 임신을 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추세였거든요.
정들었던 터라 울며불며 가지 말라고 목 놓아 외쳐 봐도 그 선생님은 그만 두었었습니다.
학생들한테 선물과 메모를 하나씩 남기고 떠났었는데 각각 다른 종류의 선물들 메모 내용이었습니다.y
저한테는 삼미 슈퍼스타 즈 야구수첩을 선물했고, 이는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이를 생각하니 딱 이게 떠오르더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좁은 교실에 콩나물처럼 아이들이 빽빽하게 차있었어요.y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마냥 신기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선생님이 제 이름을 정답게 불러주는 것 조차 신기했습니다.y
선생님 목소리로 불리는 제 이름이 생경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선생님의 작은 칭찬한마디에 하루 종일 가슴을 뛰며 살았습니다
저에겐 선생님이란 그런 존재 이었습니다.
나의 제자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 이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y
그때 그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진실된 관심과 애정을 보였었는지 밀린 업무 때문에 등한시 하지는 않았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y
처음 마음먹었던 그 초심 그대로 생활해 왔는지도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아이들은 저를 도토리묵 선생님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애들이 도토리묵이 뭔지도 모르며 성장해 가는 게 안타까워서 직접 만들어서 점심시간에 조금씩 주었더니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던 모습.
모다 생생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y
개개인 일일이 관심 가져 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도토리묵을 만들 때의 마음은 온전히 학생들만 생각했다는 것.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y
정들었던 교단을 떠나게 되니 어지러운 이 마음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공부 못하고 말썽만 부렸던 아이들의 얼굴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사실입니다.
잘난 자식보다 못난 자식을 더 품게 되는 어미 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y
부디 어디선가 자기 몫을 하며 가슴 따뜻하게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참석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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