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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선생님 퇴임식 인사말(뒷모습, 희망)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남고 싶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꽃이 피어오르고 나뭇잎 연둣빛으로 물들어가는 희망찬 이 계절에 저는 여러분의 곁을 떠나기 위해 이 단상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서니 그 시가 떠오릅니다.y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로 시작하는 절창의 시가 말입니다.사실 희망과 내일을 이야기하기에 저의 몸은 너무나 노쇠합니다.바쁘게 지나가는 시간은 저의 젊음을 빼앗고 피로한 몸과 희미한 정신만을 남겼습니다.그러니 오늘, 사랑하는 여러분 앞을 떠나야 할 때입니다.
물오르던 나무와 같던 시절, 청운의 꿈과 열망으로 가슴이 터질 듯 설렝습니다.
첫 부임 간 학교에서 남몰래 흘렸던 뜨거운 눈물의 기억도 아직 생생합니다.
저의 젊은 시간을 오롯이 바쳤던 교직을 떠나는 오늘,
여러분이 있기에 저는 슬픔 대신 새로운 희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록 저는 교단을 떠나지만
제가 떠나간 자리에서 여러분이 교육의 새 역사를 열어갈 것으로 믿습니다.y
그간 무거웠던 짐을 벗고 떠나는 오늘,
제 가슴을 채우는 바람은 한 가지뿐입니다.여러분의 눈에 비치는 저의 뒷모습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부족함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평생의 일터이자 저의 인생 그 자체였던 교직,
좋은 교사로 늘 열정적이었던 교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또한 이곳을 이어나갈 여러분께서는 저보다 몇 갑절 더 좋은 교사,
아이들의 진정한 인생의 선배로 살아가실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의 온기를 기억합니다.y
저에게 베풀어준 시간들, 오래도록 잊지 않을 것입니다.
봄이면 교정에 피어오르던 꽃들을 떠올림과 같이
제 가슴을 채우던 학교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릴 것이며
학생들의 순수함과 사랑을 기억하는 한편으로
제가 너무나 사랑한 이 중학교를 기억할 것입니다.
겨울이 새봄에 자리를 비켜주는 것처럼
이제 저는 이 학교의 이름을 추억 한 켠에 묻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교사로 남아 교육의 희망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제 인사말은 이것으로 마칩니다.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중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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