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준비하는 요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 고등학교에 들어오신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y
고등학교 3년은 인내와 고통이 따르는 시간입니다.이러한 시간에 확고한 목표의식 없이는 표류하듯 휩쓸리다 시간을 낭비하게 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절실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러할 겨를이 없지요.자신을 채찍질하고 꿈을 닮아가기에 바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책에서 그러한 사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때 베트남군의 포로로 잡혀 있던 미군 포로들이 있었습니다.감옥 안은 더없이 비좁았고 더러웠습니다.같이 갇힌 동료들이 모두 죽어갈 때 꿋꿋이 살아 있던 한 명이 있었지요.
그 사람은 1평의 감옥 안에서 골프를 치는 상상을 했습니다.골프채의 촉감, 피팅감 같은 것들을 그리는 것이 삶의 이유,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것이지요.y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 모든 괴로움 다 견디게 하는 꿈은 무엇입니까?
삶의 이유, 라 할 수 있는 꿈 말입니다.꿈이 없는 학생은 실로 불행한 사람입니다.좌절에 쉽게 지고 절망에 무릎 꿇어, 삶에 찌든 어른이 될 일만 남아 있겠지요.
지금부터라도 여러분을 가슴 뛰게 하는 무언가를 가지십시오.y
지금 이 순간, 열일곱의 여러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이입니다.
못 될 것 없고 이루지 못할 것 없습니다.
무엇이든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학교의 교장으로서 저도 우리 고등학교가 여러분의 꿈을 기르는 요람, 산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y
성적, 명문대에 몇 명이 들어갔느냐 하는 그런 저급한 실적주의에 젖지 않고, 여러분의 젊음과 노력이 얼마나 열매 맺었는지를 볼 수 있는 교장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3년 후, 여러분들 졸업하실 때 늠름하게 자라 있는 모습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그것이 바로 교장인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고등학교를 빛내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학교에 오신 것을 다시 한 번 환영하고 축하합니다.y
여러분이 꿈꾸는 모든 것, 우리 학교에서 이루고 얻어가기를 바랍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