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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_목공예 전시회 작가 환영 인사말(자연미, 개성)

저마다의 빛깔로 아름답도록
안녕하십니까?
우선 제 부족한 전시행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무를 깎는 일은 아이를 기르는 것처럼 많은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나무를 손질하는 것은 다른 재료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공들여 기른 제 자식들을 선보이는 날, 저는 한없이 설레고 또 부끄럽습니다.y
사람마다 저마다 가진 빛깔, 아름다움이 다르듯이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리고 흰 빛깔을 보여주는 나무가 있는 반면
옹이 지고 상처 많아 더욱 아름다운 나무도 있습니다.
나무를 깎으면서 배우는 것은 그런 빛깔,
그 빛깔들을 잘 가려내어 나무의 성격에 맞는 작품을 끌어내는 법입니다.
또, 나무가 가진 결을 잘 보고 그 결을 따라 깎아내는 것도 중요하지요.
세상살이 어떤 일이든 그 안에는 인생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를 깎는 일도 그러했지요.
작업실에 앉아 며칠씩 나무를 자르고 깎고 손질하면서
저는 자연스러움에 대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사람도 나무와 같이 각자 가진 빛깔이 제각기 달라 더욱 아름답겠구나 하는 깨달음 아닌 깨달음도 얻었습니다.y
과하거나 사치스럽지 않음은 우리나라 목공예의 특질이기도 하지요.
이번 작품전을 준비하며 저는 억지 부리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우리 전통공예가 가진 매력,
과도한 채색이나 눈 시린 화려함 대신 질박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했습니다.
군더더기 같은 장식 대신 나무 결이 그대로 내보이도록 하고 가지나 옹이도 그대로 살려, 재미를 더했습니다.y
부족하나마 제작품들을 보시고,
자신의 빛깔, 여러분 자신이 가지신 아름다움도 한 번쯤 돌아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목공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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