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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_은퇴자 마을 환영회 이장 환영식 인사말(내려놓음, 여유)

내려놓음은 인생의 지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저와 같이 바쁘고 정신없는 삶을 살던 분이실 것입니다.y
내가 존재하지 않는 숨 가쁜 생활을 이제 내려두고 자신을 오롯이 만끽하시기 위하여 오신 분들입니다.
맑은 공기, 청정한 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이곳은 그야말로 휴식의 최적지입니다.
도시와 같은 현란함과 화려함은 없지만 이곳, 군의 밤이 주는 적요와 평안은 여러분의 마음을 평화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전원생활의 여유와 건강한 삶은 도시에는 없는 이곳만의 특혜입니다.y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저는 무엇보다 새가 지저귀는 아침에 놀랐습니다.
귀를 시끄럽게 하고 정신을 산란하게 하는 도시의 소음이 없고,
빌딩 천지가 아닌 산과 들의 풍경이 눈을 편안하게 하는 이곳은 그야말로 무릉도원과 같았습니다.
제가 누린 모든 것을 여러분이 느끼고 얻으셨으면 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는 소중함을 알게 되셨으면 합니다.
지금 이 시간까지 여러분은 쌓아올리는 것만 연습하셨을 것입니다.
더 많은 것, 더 많은 아웃풋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피 흘리며 하루하루 무한경쟁의 쳇바퀴 속에 자유를 강탈당하며 살아오셨을 것을 압니다.
지난 저의 삶이 그와 같았습니다.y
처음 몇 달간은 무엇을 하면 좋을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할 것 같고, 다시 프로젝트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곳에 온 지 어느 정도 지나서야 새로운 삶이 주는 큰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노자의 말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지식을 구할 때는 날마다 뭔가를 얻으나, 지혜를 구할 때는 날마다 뭔가를 내려놓는다는 말 말입니다.
이제 우리의 시간은 휴식하고 명상하며 보내기만 하여도 짧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의 황혼에서 무겁고 지난했던 지난 시간을 내려놓고 자신으로 충만한 삶,
여유 가득하고 풍요로운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스스로 텃밭을 일구고 첫 수확을 얻는 즐거움,
한낮의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는 여유로움 그 모든 것이 여러분의 것입니다.y
여러분,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이곳이 우리 삶의 아름다운 귀착점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y
별과 맑은 공기 속에서 치유와 휴식의 시간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y
2000년 00월 00일
군 은퇴자 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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