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마음으로 생각하며 종의 마음으로 섬기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파트 주민 여러분.
풍요로운 가을이 가고 영락의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y
오늘로 입동을 맞습니다.혹독한 추위에 건강 잘 챙기고 계신지요?
저는 이번 아파트 부녀회장 선거에 후보자로 나온 라고 합니다.
아파트는 주거공간으로 다른 어느 곳보다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쾌적한 쉼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아파트들을 보면 독불장군처럼 주민 위에 군림하는 부녀회장의 행태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y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왜 부녀회장으로 선출되었는지 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y
편안한 공간을 창출해야 할 사람이 되레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얄팍한 권력을 내세워 주민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y
만약에 여러분께서 저를 선출해주신다면
감히 약속건대,
부녀회장으로 일하는 내내 제 자리와 제 위치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y
제가 원하는 자리,
부녀회장은 사람들이 하기 꺼려하는 일 도맡아 하는 자리이며,
아파트의 발전과 여러분의 평안을 위해 몰두하고 고민해야 할 자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으로 주민 본연의 마음으로 아파트에 원하는 것들을 고민해 보았습니다.y
먼저 아파트 주변 시설이 너무나 미흡한 것이 우리 아파트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었습니다.아이들을 위한 변변한 놀이터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y
또한 아파트로 올라오는 진입로가 너무나 복잡하다는 것도 주민 여러분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y
놀이터를 새로이 건립하는 것,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같이
저는 이렇듯 우리의 생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분부터 해결해나가고 싶습니다.
거창하고 화려한 거짓 약속보다는 우리의 생활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것들을 바꿔나가고 싶습니다.y
그래서 우리 아파트가 그 어느 곳보다 살기 좋고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진정성이 있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는 후보, 주민의 마음으로 헤아리고 종의 마음으로 섬김을 다하는 후보, 기호 번 이었습니다.y
경청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아파트 부녀회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