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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문_고등학교 수업시간 담임선생님 훈시문(건투기원, 북돋움)

꾸준함은 장거리 마라톤에서의 승리를 이끌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고3이라는 순간을 맞이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환영합니다.y
아마 고3 이전의 여러분들은 tv나 신문에 나오는 초조한 표정의 고3 수험생들을 보면서 내가 설마 고3이 되겠어?와 같은 겉으로는 안일하게 그러나 속으로는 불안하게 생각하며 고3이 오지 않길, 또는 느긋하게 오길 바랐을 것입니다.y
저는 지금부터 여러분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고 앞으로의 심리적 방향을 바르게 잡아주기 위해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y
여러분은 장거리 마라토너와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장거리 마라토너는 어떻게 경기에 임하나요? 힘들다고 달리지 않으면 더 이상 달리기 힘이 듭니다.달릴 때의 에너지를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힘이 들면 걷기라도 하면서 체력 안배를 해야 합니다.조급하게 달려버린다면 금방 기진맥진해서 쓰러질 것이고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리면 페이스를 잃고 제대로 달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안정된 계획과 침착함 그리고 꾸준한 페이스의 달리기를 하는 자가 마지막으로 웃으면서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겠죠.
지나친 초조함은 금물입니다.y
여러분과 같은 시험을 보게 될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과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내가 지금껏 공부해온 십년이 넘는 세월이 하루의 시험으로 결판난다는 것이 두렵고 불안할 것입니다.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여기서 이기는 자는 꼭 있기 마련인걸요.똑같이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승자가 되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차분하고 고요하게 마음을 잡고 지치지 않게 꾸준히 달리세요.y
그리고 힘이 들 때는, 마라톤이 끝나고 나서 숨을 고르며 웃고 있을 자신을 생각하세요.여러분이 교실 안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 순간은 번데기와 같은 과정이기도 합니다.어둡고 답답한 번데기 껍질을 벗은 후의 흰나비를 생각해보세요.위풍당당한 나뵉 날갯짓을 말입니다.y
세상은 볼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무한한 곳입니다.
그렇다고 달콤하지 만은 않은 세상이지만 달콤하든 씁쓸하든 여러분이 겪어볼 만한 세상이랍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언제나 힘내세요.y
꾸준한 장거리 마라토너든 번데기를 탈피한 흰나비든 그저 여러분이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되길 바랍니다.y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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