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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문_수업시간 선생님 훈시문(은어사용, 교양)

올바른 언어 습관을 기릅시다.
안녕하세요.여러분.
오늘은 교과서 말고 좀 더 여러분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오늘의 수업을 위해 사실, 지금껏 여러분들을 몇 주간 관찰했습니다.여러분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도 했구요.y
여러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레알이라는 말이 여러분은 무슨 말인지 아시죠?
저는 여러분 또래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에 레알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레알이 뭘까? 뭔가 격한 반응을 할 때, 맞장구 칠 때, 쓰이는 단어라는 것은 알겠는데 진짜 뜻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더군다나 여러분들은 그 단어들을 일상생활에서도 쓰고 있었습니다.y
네, 레알이라는 말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real 즉, 리얼을 다르게 읽는 말이었습니다.그러니까 진짜? 정말? 이런 말을 표현하고 싶을 때 쓰는 말이었던 거죠.y
레알 말고도 다른 말도 많습니다.재미있는 말도 많았구요.개인적으로 흠좀무가 제일 재미는 있었습니다.무슨 뜻인지 아시죠? 흠, 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상황에 적합한 반응이면서 웃음까지 유발하는 은어였습니다.y
은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특정집단을 더욱더 강하게 묶는 기능을 합니다.집단 밖에 있는 사람은, 제가 레알을 듣고 의아해 했듯이, 알아듣지 못하게 함으로써 그 결속력을 더 강하게 하죠.하지만 이 은어의 사용이 습관처럼 박혀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은 어렸을 때부터 지니고 있는 습관을 하나씩 갖고 있을 것입니다.그 습관이 고쳐지던가요? 좀 더 극단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트라우마라는 것에 대해서 아세요? 심리적 상처죠.심리적 상처를 받았던 그 순간과 조금만 비슷해도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때를 떠올리며 고통 스러워 합니다.이건 모두 지울 수 없는 기름때와 같은 흔적들입니다.고치려고 해도 고쳐지지가 않죠.하물며 여러분과 같은 학생시절에 몇 년 동안 사용하는 은어들이 성인이 되고나서야 고친다고 마음을 먹어도 그것이 고쳐질 수 있을까요? 아니요, 힘이 들겁니다.
우리는 간혹 말솜씨가 좋지 않은 어른들을 볼 때가 많습니다.y
그런 말투와 언어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러했을 것입니다.
말투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어린 시절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정신의 언어는 말이라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상스럽지 않은 정확한 언어를 써야 하겠죠.
말은 곧 그 사람을 나타내니까요.y
은어를 나쁘게 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y
은어들 중 기발하고 재치 있는 것들도 많으니까요.그 나이 또래들만의 비상함을 여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사회에서는 은어로 소통하지 않습니다.y
그 점을 의식합시다.y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수업시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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