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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문_유치원 졸업식 선생님 훈시문(유치원, 용돈)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유치원 원장 입니다.y
어느덧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지나고, 무더웠던 여름,
그리고 붉은 단풍이 떨어지고,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이 왔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니
뿌듯하고, 기특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앞섭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경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은 모두 잘 적응할 것이라 믿습니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유치원에서는 아침마다 셔틀버스로 통학하고,
하루 일정이 끝나면 집 앞까지 데려다 주지만
학교라는 곳은 집 앞까지 데려다 주지 않습니다.
그 결과 집에 오는 길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게 되거나,
준비물을 사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돈을 통해 자신이 원하고,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됩니다.y
하지만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물건의 가격을 잘 알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막대사탕과 비디오 게임의 가격 차이는 없습니다.
좀 더 자라면서 아이들은 물건의 가격을 알지도 모르지만
그것들이 그 돈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물건 가격이 얼마이고 그 가격에 대한
가치가 있는지를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돈의 가치를 깨닫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y
바로 용돈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물건의 값어치를
가장 빨리 가르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발생되는 의사결정의 자유는 아이들에게 가격에 대한
감을 갖게 해 줄 것입니다.
이제 3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바쁘신 와중에 자리에 참석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유치원 졸업과 동시에 초등학교로의 입학을 축하드립니다.y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유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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