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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문_중학교 조례시간 교장 선생님 훈시문(아름다움, 내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y
삼한사온, 기온이 들쑥날쑥한 이런 때에 건강관리에 유의하시라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저는 요즈음 얼짱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사이에서는 이미 익숙한 말이지요.y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얼짱이라 부르며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닮고자 하며 동경합니다.y
이 이른 바 얼짱 열풍만큼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거의 신과 같이 추앙받고 있는 세태를 잘 보여주는 것이 없습니다.
물론 여러분 나이에는 무엇이든 숭배하고 동경할 것이 필요하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이 얼짱을 좋아하는 작금의 행태가 외모 지상주의의 세뇌 효과가 아닌지 늙은 저는 심히 염려스럽습니다.y
얼굴이 아름답다는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y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 얼굴은 영원할 수 없으며 또한 오래가지 않습니다.y
여러분은 지금도 그 스타가 입은 옷이며 머리 스타일을 골몰히 생각하며 자신을 치장하고 꾸밀 것을 고민하겠지마는 외모가 가진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 앞에 빛바래 버립니다.y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담은 짧은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부잣집에 아이가 한 명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집안이 망해갔습니다.y
그리하여 아이가 장성했을 때는 구걸하여 하루하루 빌어먹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나던 스님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는 일생을 가난할 상이라고 하였지요.y
이 복 없는 아이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화려한 지갑 하나를 주웠습니다.y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잃어버린 사람의 답답한 마음을 생각하여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제 주인을 찾아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집에서, 아이의 정직하고 상냥한 마음에 감복하여 딸과 결혼시키게 되지요.
그리고 세월이 지나, 아이는 다시 예의 스님을 만나게 됩니다.y
스님은 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보다가 일생에 복이 가득하여 재상이 될 상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의아한 마음에 스님께 묻습니다.지난날과 말씀이 다른 까닭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스님은 껄껄 웃으며 지난날에는 너의 관상을 보았으나 오늘은 너의 심상을 보았느니라, 하였습니다.y
여러분, 이 이야기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읽으셨는지요?
사람의 얼굴 생김새, 관상을 이긴 것은 심상, 마음가짐이요,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아름다움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저의 말씀을 깊이 새기어서, 부디 얼굴이 아닌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닦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y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y
경청해 주어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중학교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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