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스피치_강연회 발표자 3분스피치(실패, 재기)

단단한 그릇이 되기 위하여
안녕하십니까?
우선 제가 이 자리에 서도 좋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세상에 나서 참 못나고 부끄럽게 살아온 세월이 많았습니다.y
하지만 어제 심리 치료 선생님의 말이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자신을 이긴 사람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위대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나약하고 그릇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제가 결코 작고 초라하지 않음을요.
이 말씀을 저는 여러분들께 그대로 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비슷한 상처와 고통을 겪었습니다.
실직 후 술독에 빠져 가족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잃고서야 정신을 차린 저,
술이라는 마약에 취해 고단한 현실을 잊고 싶었던 우리의 나약함.
그래도 이 치료모임을 통해 우리는 이렇듯 한 발 일어섰지 않습니까.y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내 살을 베는 고통으로 술을 이기고 나를 이겼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 시골 할머니 댁 메주가 기억납니다.
한참이나 밟은 콩 덩어리를 잘 뭉쳐 볏짚으로 처마에 매다신 그 메주는 겨우내 햇빛 없는 방 안에서 기다리고 기다려야 아침상에 오르는 된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y
그와 마찬가지로, 흙덩어리가 옹기가 되기 위해서는 1 도 넘는 불을 견뎌야 합니다.
우리는 그 불의 시간, 지리한 발효의 시간을 건너온 것입니다.
그간 살아오며 제게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y
어떤 사람은 저더러 사람답지 못한 삶이라 하였습니다.
아이 엄마가 집을 나가며 제게 남긴 말도 그와 비슷했지요.
돌이켜보면 후회스럽기만 한, 부끄럽기 그지없는 진흙탕 같은 삶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우리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 줍시다.y
술을 먹지 않고 잠들 수 있게 되기까지,
사람다운 삶으로 거듭나기까지
우리는 가시밭길 같은 매일을 건너왔습니다.수없이 베이고 다쳤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누구도 우리에게 손가락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겪은 고통이 모두 저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여러분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단단하고 보기 좋은 그릇으로 완성되기 위해 우리 삶은 그토록 힘들고 고달팠던 것이라 믿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동지애를 느낍니다.
감히 말하지만, 저는 우리가 자랑스럽습니다.y
부족한 이사람의 말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알코올중독자 치료 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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