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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교사 세미나 선생님 3분스피치(체벌, 반대)

체벌에 반대 합니다.
체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최소한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y
첫 번째로 유럽이나 일본, 미국의 학생들은 체벌 없는 교육을 받는데 왜 우리 청소년들은 매를 들어야만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입니다.
유럽 각국과 일본에서 체벌은 불법 이지요.y
미국 대다수의 주에서 체벌은 불법이며, 일부 허용되는 주에서도 체벌을 하려면 부모의 명시적인 동의를 받도록 하는 곳이 많습니다.y
심지어 학생이 체벌을 거부할 경우 정학 등 다른 수단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y
최근 많은 부모들이 기러기 생활을 감수하면서 어린 자녀를 유학 보내지만 외국에서 맞으면서 학교를 다닌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에 비해 특별히 우수하다고 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뒤처진다고 볼 근거는 더욱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규교육을 마친 사람들에 비해 유럽이나 일본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봅니다.
왜 우리는 다른 나라의 아이들보다 못하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른 나라보다 특별히 뛰어난 교육을 제공하지도 못하면서 매를 들어야 하는가.
일제 강점기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조선 놈들은 맞아야 말을 들어 하면서 매질을 했다는 아픈 기억을 꺼내지 않더라도, 체벌을 앞세우는 교육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신뢰하지 않는 데서 출발하기에 찬성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때리면서 교육을 하다 보면 은연중에 올바른 뫈을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치게 되지 않느냐는 것 입니다.
모든 교사가 체벌을 할 때 사적인 감정은 철저히 배제하고 순전히 교육적인 뫈에서 매를 든다고 가정해봅시다.y
체벌의 수단도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적절한 정도라고 해보면, 선생님들은 개인적 편차 없이 일정한 경우에만 매를 때려서, 학생들도 어떤 짓을 하면 맞게 되는지 예상할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세상에는 맞을 만한 짓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동료가 맞는 것을 보면서, 저 녀석은 그런 짓을 했으니까 맞는 게 당연해라고 방관하게 되지 않을까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때려서라도 고쳐줘야 한다고 나서게 되지 않을까요.
만일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리면 더 때려서라도 고쳐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맞을 짓을 한 놈은 때려도 된다.는 생각만큼 때려서라도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생각이 또 있을까요.
그리고 매에 내성이 생기는 만큼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무뎌지는 것은 아닐까요.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그럼으로써 점점 더 심한 폭력의 세계로 빠져드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린 책이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핵전쟁이 벌어진 뒤 한 무리의 소년들이 무인도에 떨어지게 됩니다.y
처음에는 합의해 대표를 뽑고 발언권을 가진 사람 을 존중하면서 제법 민주주의적인 공동체를 이루어가던 아이들은 점차 두 패로 나뉘어 반목하게 됩니다.
봉화를 올려 외부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는 랠프와 멧돼지 사냥을 하면서 군대 같은 조직을 만드는 잭이 양쪽의 우두머리 입니다.
봉화를 피우거나 사냥한 멧돼지를 구우려면 피기라는 소년이 쓴 안경으로 불을 붙여야 합니다.
충분히 사이좋게 렌즈를 돌려 쓸 수 있을 것 같은 두 무리는, 그러나 무의미한 폭력의 세계로 빠져들고 맙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답하는 것은 결국 폭력을 몇 배로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별도 없는 어두운 밤하늘에 더 깊은 어둠을 더하는 것이지요.y
처음 피기의 안경알 한쪽을 깨는 데서 시작된 아이들의 폭력은 점차 창으로 공격하는 전투로 번지고 마침내 거리낌 없이 상대방을 죽이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잭의 입장에서 볼 때 사냥꾼이 되지 못하고, 고기를 대주지도 못하고, 그저 명령이나 내리면서 복종을 바라는 랠프의 행동은 지도자로서 잘못된 것 입니다.y
때려서라도, 폭력으로라도 바로잡아야 하는 것 입니다.y
아이들이 이렇듯 폭력으로 빠져 들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핵전쟁을 벌인 어른들의 영향인지, 혹은 애초에 인간 본성의 문제인지 작가는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악이 폭력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y
체벌은 때리는 사람에게나 맞는 사람에게나 뫈 달성을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몸에 새겨진 폭력성은 절대로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감정이 섞이지 않은 사랑의 매라고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학창 시절 가르쳐주신 모든 선생님께 깊이 감사하고 지금도 존경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라면서 맞은 매 중에서 한 번이라도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매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호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모든 매는 예외 없이 감정이 섞인 매였 습니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았습니까.
폭력으로 부터 아이들을 구제해 주는 것이 어떻습니까.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교사 세미나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