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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시민단체 세미나 강사 3분스피치(싼것, 좋은것)

값싸고 좋은 것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합니다.
싸구려는 품질도 나쁘다는 뜻 이지요.y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비지에다 쌀가루나 밀가루를 넣고 반죽해 빈대떡처럼 부친 게 비지떡 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의 궁상을 보여주는 음식이 비지떡이고, 그것도 떡이라며 싼 맛에 선택해야 했던 없는 살림의 애환을 담은 말이 싼 게 비지떡인 셈 입니다.
그 시절엔 값싼 재료로 만들었으니 값도 싸고, 맛도 보잘것없다는 걸 파는 이나 사는 이나 동의했습니다.
비지떡이라 하고 팔았고, 비지떡인 줄 알고 샀습니다.
그러니까 값싼 재료여서 값싸게 판다는, 비지떡을 먹어야 했던 시절의 상거래는 차라리 정직했습니다.y
요즘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은 의미가 변했습니다.
속았다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비슷한 제품들이 가격만 달리한 채 진열되기 일쑤입니다.
소붚들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비지떡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다른 가격표를 붙여놓습니다.
이른바 세계화의 후유증이지요.
자본만 넘나들고 노동은 여전히 국경에 갇혀 있습니다.y
달러는 여기나 저기나 같은 가치를 갖지만 노동력의 값은 나라마다 다르지요.
같은 옷도 어느 나라 노동자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원산지 표시가 가격에 대한 유일한 설명서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노동자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데도, 저임금 나라의 노동자를 비지떡의 비지 취급하는 세태 입니다.
싸고 좋은 것은 없다.
방글라데시 의류공단의 저임금 노동자 사태는 소위 잘사는 나라의 시민들을 향해 이렇게 외치는 듯합니다.
전체 인구의 40% 가까이가 하루 소득 1달러 미만이고, 한 달 월급이 40달러인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뿔이 날만하지요.y
선진국의 할인점에 진열된 값싼 의류에 후진국 저임금 노동자의 눈물이 배어 있다고, 값싸고 좋은 것을 찾는 건 위선이라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의류회사와 유통회사가 은폐하고 소붚가 외면한 노동자의 골병에 대해 지구촌 시민에게 말을 건 것이 방글라데시 노동자 사태가 아닐까요.
비지떡을 싸게 팔던 시절만큼 지금은 정직하지 않습니다.
서로 감추고 외면하기 다반사 입니다.y
싸고 좋은 것이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소붚로서는 싸고 좋은 것을 찾는 게 당연해 보일지 몰라도 일방적 입니다.
그러려면 누군가는 골병이 들어야 하겠지요.
쇼핑을 투표처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소붚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소비하라는 것.
이보다 현명한 방법이 또 있을까요.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시민단체 세미나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