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스피치_연극영화과 특강 강사 3분스피치(배우 삶)

배우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교정을 밟게 되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졸업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학생이었던 그 느낌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만해 가슴이 벅찹니다.
히스레저라는 배우가 있습니다.y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학생의 머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히스 레저는 기사 윌리엄이라는 영화로 꽤나 성대한 할리우드식 인사를 보냈던 배우입니다.
그는 예쁜 미소년들이 넘쳐나는 스크린 속 배우 중 하나였지만, 하지만 디카프리오를 잇는 청춘스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의 선택은 포 페더스 같은 영화를 선택하므로 써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y
테리 길리엄의 그림 형제나 리안의 브로크백 마운틴 등을 거치면서 진지한 배우의 길로 스스로를 다져나갔습니다.
그렇게, 안타깝게도 유작이 되어버린, 다크 나이트까지 히스 레저는 할리우드를 이끌 다음 세대의 대표주자라고 해도 이견이 없을 단단한 배우로 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귀한 배우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의 죽음을 애도 합니다.y
어떤 이는 그의 영화를 한두 편쯤 보았을 것이고, 어떤 이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애잔함이 강렬하게 남았을지 모르고, 그중 누군가는 삶을 뒤흔들 순간을 그의 영화에서 발견해냈을 것 입니다.
하지만 히스 레저의 죽음을 둘러싼 이 허무함은 한 귀한 배우를 잃어버린 팬들의 슬픔만으로 빚어진 건 아닐 것입니다.
1979 생.청년의 죽음 앞에서, 많은 이들은 동시에 죽음의 존재감과 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계속되어야 하는 삶의 무게를 불현듯 실감했을 것입니다
배우는 그런 것 입니다.
그저 이 땅에 왔던 한 인간이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y
그들의 등장이 주목받은 것 이상으로 한 배우의 부고가 전 세계로 빛의 속도로 퍼질 때 그 갑작스런 퇴장이 만들어내는 파장도 엄청난 것입니다.
공인, 이라는 말은 음주운전 뉴스에 써먹기 위해 탄생한 말은 아닐 것이겠지요.
픽션의 세상에서 은밀하게 한 배우와의 추억을 공유했던 관객은 이제 그의 죽음을 안고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서른을 통과하고, 마흔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새해 벽두부터 날아든 이런 소식은 참으로 버겁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y
화려하지만 결코 화려하지 않고 어느 직종보다도 암투와 경쟁이 도사리고 있으며, 또한 예쁘고 잘생기고 연기까지 잘하는 도처의 배우들 속에 나의 입지가 명확하지 않음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고, 그것을 뛰어넘으려 우리는 이 시간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정점을 찍은 배우가 거침없이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쓰라린 순간을 지켜보고 있고, 그것이 비단 나만의 불안은 아니겠지요.
감정을 연기하고 행동을 연구하고 사람을 지향하는 우리 종합예술인 들이 겪어 내야 할 것 들은 너무도 많습니다.y
이런 불안과 초조함과 열정 속에서 우리는 배우로 성장해 나갑니다.
이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y
나의 삶은 비단 나만의 삶이 아님을 잊지 말고, 나와 추억을 공유했던 관객들을 생각하며 외로움과 상처를 극복하기를 바랍니다.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연극 영화과 특강 강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