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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학부모 세미나 강사 3분스피치(이기, 배려)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말
우리 가족이 일요일 저녁만 되면 함께 보는 tv 프로가 있습니다.
예닐곱의 젊은 남자 연예인들이 좌충우돌하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떠나는 1박2일
이 프로그램의 위력은 대단해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각각인 우리 가족을 한 자리에 모으기도 하고 산과 들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는 캠핑족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도 했습니다.y
우리 가족은 특히 기발한 웃음과 게임, 출연자들의 온갖 기지가 동반된 복불복 게임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한 끼 식사와 편한 잠자리를 위해 온갖 잔머리와 편법, 반칙까지 동원해서라도 이기고 나면 이들이 꼭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현실에서 그랬다가는 인간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법한 편법과 반칙이 난무하지만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 같은 세상에 활력소가 된다고 느꼈기에 많은 이들이 1박2일을 즐겨 보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얼마 전 아들 녀석이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은근슬쩍 속여서 자기가 이겼다고 큰 소리로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 순간 부모는 올바른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정의감에 일장 연설을 늘어놓게 됐습니다.
어느 부모라도 마찬가지일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y
그런데 그때 아들이 한 말, 나만 아니면 돼
어이없기도 하고 tv를 너무 봐서 무조건 따라 배우는 건가, 아이들이기에 그러려니 위로를 하면서도 또 다시 경쟁주의, 개인주의적인 어른들의 행동과 말투를 아이들이 그대로 보고 배우는 구나 자성하게 됩니다.
나날이 바쁘게만 돌아가는 세상살이 탓에 나 자신만 잘 살면 그만인사회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경기불황이 불우한 이웃을 돌아볼 여유도 없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건 아닌가.염려스럽습니다.
우리들도 부지불식간에 못 먹고 못 입는 사람이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을 품고 산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y
얼마 전 부산에 사는 친구가 늦둥이를 하나 만들었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뭔 소린가 싶었더니, 한 구호단체를 통해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 있는 5살 흑인 소년을 돕기로 했다는 소식 이었습니다.
한 달에 2만원을 보내는데 그 돈이면 아프리카의 네 식구가 한 달 정도 살 수 있는 생활비가 된다고 합니다.
tv에서도 요즘 들어 아프리카 아이들의 가난한 삶을 자주 보여주곤 합니다.
굶주림에 뼈만 앙상한 모습, 나지 않는 엄마 젖을 빨다가 죽는 영아들, 아이티의 아이들은 흙으로 만든 과자를 먹고 있지 않던가요.
세계의 어느 곳에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난 아니니까 괜찮아라고 무관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혹자는 우리나라에도 못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프리카 사람씩이나 돕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합니다.y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이웃을 돕느냐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앞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사회와 내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나만 잘 살겠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오늘이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즉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그럼에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슨 일에서든 고통의 당사자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옛 조상들이 계, 두레, 품앗이들을 통해서 상부상조하며 살아온 것도 서로 잘 살아야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진리를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불황, 고용불황, 높은 물가가 얇아진 지갑을 더 여미게 만들지만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기보다 나라도 하면 돼라고 뒤집어 생각하면 어떨까요?
적어도 내 친구처럼 베풂으로서 자신이 더 즐거워지는 기쁨을 누리게 되지 않을까요?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학부모 세미나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