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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회사 세미나 강사 3분스피치(어설픈유머)

어설픈 유머는 피해야 합니다.
삼십년 전, 유머가 있는 애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볼품 없는 외모에 달리 잘하는 게 없었던 그 아이는 남을 웃길 수만 있다면 왕따 신세에서 벗어나 어여쁜 여학생들과도 놀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었지요.y
그 아이는 친구들이 웃기는 말을 할 때마다 교과서 뒤에다 적어 놓았고, 짬이 날 때마다 책 뒤를 보면서 그 말들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 오면 그때 외운 말들을 했지요.
담임선생님은 갑자기 말이 많아진 아이를 불러 야단을 쳤습니다.
너 요즘 왜 까부냐, 응? 아이는 자신이 혼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똑같은 말을 했는데 왜 나만 혼나지? 아이는 몰랐지요.
유머는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걸.
결국 그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여학생들과 얘기조차 못한 채 졸업하고 맙니다.
앞에서 말한 그 아이는 바로 저 입니다.y
그때 잘한 게 있다면 선생님들에게 까분다고 혼나고, 애들한테 썰렁하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도 유머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잠자리에 들기 전 내가 했던 유머들을 복기했고, 술자리에선 남을 웃길 때만 안주를 먹는 하드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순전히 남을 웃길 뫈으로 단무지에 비듬을 털어서 먹기도 했는데, 덕분에 이십대 중반이 되었을 무렵 난 제법 웃기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친구도 많이 생겼고, 유머감각을 갖춘 내게 호감을 보이는 여자도 나타났지요.
이게 다 십오 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겪어서인 지라, 날더러 쟤는 원래 웃기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좀 서운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제 말에 웃을 때, 그 순간만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됩니다.
그 짜릿함 때문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머를 시도하곤 합니다.하
하지만 말을 할 때마다 담임에게 혼난 것처럼, 충분한 연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사되는 유머는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그중에서도 최악은 남의 외모를 비하한다든지 상처를 건드리는 것.
어느 술자리에서 몇 달 전에 결혼한 친구에게 말했습니다.y
네 부인의 미모는 내가 지금까지 본 여자 중 2위야.
그러자 다른 친구가 물었습니다.내 아내는 몇 등이야?
저는 말합니다.순위에 없는데? 친구들은 와아, 하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그 친구는 웃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난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반성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지요.
이런 유머보단 차라리 서부소년 차돌 이는 차돌박이를 좋아한다.같은 유치한 유머가 훨씬 나았을 법 한 일입니다.y
때와 장소를 가리고, 무시하는 행위는 절대 금물 입니다.
오랜 수련 끝에 나오는 유머가 아닌, 어디서 들은 유머를 남용하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유머를 만만히 봐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회사 세미나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