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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대학교 강연회 작가 3분스피치(모방, 창조)

모방은 창조의 밑거름이 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모교에 돌아와 강연을 하게 된 저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입니다.y
제가 졸업한 학교의 현재인 여러분,
제가 청년기에 지나친 모든 풍경들을 그대로 만나실 여러분.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묻습니다.
어떻게 소설가가 되신 것입니까? 라는 질문은 살아오면서 백 번은 족히 들은 것 같습니다.
이른 바 문학 소년이기는 하였으나 제가 소설가가 될 것이라고는 저는 한 번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y
하지만 제 깊숙이 스민 문학의 향취,
문학가들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저를 가만히 두질 않더군요.
제 최초의 문학은 필사였습니다.y
필사, 다들 아시지요?
유명 문학가, 선배들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베껴 쓰는 일을 말함입니다.
사람들은 또한 묻지요.
그러면 그 소설의 문장이 그대로 옮겨와 표절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모방과 표절은 철저히 다른 의미입니다.
모방이란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따라 하는 일,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역설했듯 세상의 것들을 옮겨 내는 일입니다.y
제 아무리 위대하고 천재적인 작가라 하여도 인간을 떠난 소설은 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크게 보아 인간의 것을 모방하는 것, 그것이 바로 소설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 필사의 과정에서 저는 글을 쓰는 방법,
문장의 이어짐과 끊김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제 후배 중에 문장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y
몇 년간을 필사만 한 끝에 그 친구는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소설가로서의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비단 소설에만 해당하는 일이겠습니까.
여러분이 가고자 하는 길 어디에도 위대한 선배들이 있습니다.
그 선배들이 내어놓은 튼튼하고 웅장한 길 위를 한 번 걸어보는 것,
그것으로 여러분의 꿈에 첫걸음을 떼십시오.
그런다면 여러분이 걸어갈 지난한 길,
든든한 지침이 되어줄 것입니다.
모방이 창조를 위한 바탕이 되도록 하십시오.y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후배여러분, 오늘 저의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y
여러분 모두 성취하고자 하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y
2000년 00월 00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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