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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대학교 환영식 강사 3분스피치(얼굴, 사람)

얼굴이 아닌 사람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발표자 입니다.y
여자 대학교에 오신 분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앞으로의 4년 동안 여러분들이 학교 안에서 더욱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곳에 강의를 다녀왔지만 오늘은 여대이니 여성들에게 하고픈 말을 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에 어떤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y
그 책을 다 덮고 나서의 그동안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욕되게 느껴졌습니다.
초반에 인상 깊은 구절은 이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때까지도 꽤 많은 못생긴 여자들을 봐왔지만 나는 그녀처럼 못생긴 여자를 본적이 없었다.
못생긴 여자, 즉 추녀에 대한 소설이었습니다.y
우리는 너무도 거친 문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못생긴 여자는 주목의 대창조차 되지 못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외모에 조건반사처럼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왜 미디어가 만들어낸 획일적인 아름다움, 즉 높은 코와 큰 눈, 작은 얼굴, 개미허리에 이런 평준화된 아름다움을 쫑는지.
왜 못생긴 사람을 차별하며 속물적인 근성을 내보이는 건지.
그런데 못생긴 사람을 못 생겼다고 말하는 기준은 무언지.
반대로 예쁘다고 헐뜯는 문화는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 건지.y
우리의 삶에 너무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이 저질문화가 도대체 무엇인지.
여자여서 그런 것일까요.
과연 우리가 여자여서 그런 것일까요.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진지한 고민을 우리 학생들은 해본적이 있습니까.
소설 속에 그녀가 추녀라고 해서 그 추녀는 왜 그렇게 움츠리고 소극적이며 사람들을 피해 숨어 지내야 하는 것일까요.y
사람들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도 얼굴이 못생겼다는 사실로 돌을 던집니다.
그 속에 혹시 내가 있진 않을까요.
우리는 이토록 변질된 미에,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미에 목을 메는 것일까요.
21세기 개성이 중요시 여기는 시대라 하지만 정말 우리는 개성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사람을 보지 못하고 얼굴만 보는 눈뜬장님이 되어버린 것은 아닙니까.
우리 여대 학생들은 바라 건데 얼굴 이 아닌 사람 을 보는 눈으로 사람들을 대하기 바랍니다.
마음을 보는 눈을 기르고 세상에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세상에 휩쓸려 갈 것이 아니라, 잘못되었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여대 여러분.
즐겁고 많은 추억 만들길 바랍니다.y
경청 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환영식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