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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문화예술 강연회 강사 3분스피치(만화, 창의성)

만화의 잠재적 기능에 주목합시다.
안녕하세요.
강연회에 찾아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y
여러분은 평소에도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죠? 그런 관심으로 인해 이곳까지 찾아 오셨으리라 생각됩니다.오늘은 그 역할과 기능에 비해 평가절하 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y
여러분들은 내러티브가 있는 서사장르 중에 어떤 것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영화? 드라마? 연극? 소설?
오늘은 이런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들 말고,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변두리에 웅크리고 있는, 만화의 잠재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화.어렸을 때 많이들 보셨죠?
저는 어렸을 때,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열한 살부터 열일곱까지 만화를 빼면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제 인생의 팔 할은 만화였죠.이것저것 장르 구분 없이 모두 섭렵했던 것 같습니다.액션은 물론이거니와 sf, 로맨스, 판타지까지.
지금 생각해봐도 저는 만화를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y
만화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폭력적이다.선정적이다.공부에 방해된다.애들을 망친다.이처럼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으실 겁니다.나쁜 만화는 분명히 존재 합니다.하지만 그런 만화 때문에 모든 만화를 놓고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표출하신다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화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우선 만화니까 그림이겠죠.그리고 그 만화로 그려진 인물도 말은 해야 하니까 말풍선이 있을 것이고.타다다닥! 따위의 갖가지 효과음 역시 문자로 나타납니다.그리고 행동의 단위별로 나누어지는 칸칸이들.그리고 칸 사이의 빈 공간들.
사람은 참 다양합니다.똑같은 걸 보더라도 다르게 해석 하는 게 사람이죠.만화책은 읽히면서 그 존재가치가 비로소 완성됩니다.y
사람들은 만화속의 인물을 자기의 방식대로 읽습니다.철수는 철수 방식대로 a라는 캐릭터를 머릿속으로 읽을 것이고 영희는 영희 방식대로 a라는 캐릭터를 읽을 것입니다.
만화는 영상이 아니기에 행동이 분절적으로 나타납니다.인물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을 나간다고 칩시다.무릎을 펴서 오른쪽 손을 들고 그다음 왼손을 들고 오른쪽 다리를 한걸음 앞으로 하는 것까지 표현하지는 않습니다.의미가 있는 행동만이 칸 속에 존재합니다.그러면 독자는 칸에서 칸으로 이동할 때마다 마치 하나의 영상이 흘러가듯이 내용을 잇습니다.칸 사이의 공백은 독자를 위한 공간인거죠.분절적으로 만화는 그려지지만 독자는 그것을 연속적으로 받아들입니다.y
이처럼 만화는 그 어떤 내러티브가 있는 서사장르 중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로 합니다.독자의 개별적인 창의력을 요하죠.
제가 만화 애호가라서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말고도 학자들 역시 만화의 긍정적 기능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슬프게도 만화의 기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화는 그 잠재적 기능이 뛰어납니다.y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만화가 아직도 폭력적이고 공부에 방해되는 그런 악한으로만 생각이 드시나요?
오늘의 강연으로 여러분들의 선입견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y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강연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