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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봉사 동호회 발표자 3분스피치(기부자, 삶)

기부자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실향민의 강태원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27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고 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y
또한 1990년 무렵부터 우리 사회에는 폐품수집이나 삯바느질, 또는 시장에서의 억척스런 노동 등을 통해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할머니들에 대한 언론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부금의 평균 액수는 10억 원을 웃돈다.y
거액의 기부자가 나타날 때마다 국내 거의 모든 일간지와 공중파 방송이사설과 논평을 통해 각박한 세상에 한 줄기 단비 같은 이 미담을 전하고 그 쾌거에 담긴 뜻을 기립니다.
선진적 이고, 또 자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집착을 넘어서는 혁신적이기도 합니다.
늘 그렇듯이 어려운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러한 기부행위는 약간은 뭉클하기도 합니다.
받아야 할지, 손이 부끄러워지는 마음입니다.
기부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고, 평생 궂은일을 하며 거의 자린고비 수준의 근검절약을 실천한 분들이었습니다.
돼지고기가 먹고 싶어 정육점 앞에서 살까 말까 오랫동안 망설이다 결국은 그냥 발걸음을 돌린 얘기, 시장에서 날마다 남들이 버린 끈 조각들을 모아 깨끗이 씻고 가르고 엮어서 다시 쓰는 모습 등,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쉽게 쓰지 못하는 할머니들의 근검절약 태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 합니다.y
그 기부행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기에 그렇게 모은 피 같은 재산을 송두리째 내놓을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 그토록 어렵사리 모은 재산 전부를 대학에 기부할 생각을 했느냐는 물음에 많은 기부할머니들은 내가 못 배운 게 한이 돼서 라고 짧게 답합니다.
그 한 이라는 한마디 단어 뒤에는 얼마나 많은 차별의 기억들이 압축되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의 기부행위는 근검절약의 몸짓들이 더 이상 미덕이 아니라 구차함과 초라함의 기호가 되어 비하와 차별을 낳는 사회풍토에 맞섬 입니다.y
자신들의 삶의 방식의 숭고함을 주장하는 항의의 외침이며 존재증명의 몸짓이기도 합니다.
그런 뜻에서 보면 어려우면서도 부지런하게, 하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온 이 노인들의 기부행위는 행동으로 쓴 자서전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우리 또한 주변을 보고 가난하다고, 교육이 부족하다고 비웃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y
가난하고 힘들었을지망정 건강한 마음으로 올곧게 살았던 그들을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봉사 동호회 발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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