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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부녀자 동호회 발표자 3분스피치(위로, 공감)

위로와 공감이 필요 합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여자를 부를 때 아줌마라고 합니다.
아줌마라는 단어에는 특유의 억양이 있습니다.y
무심한 듯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마자에 힘을 실어 아줌마~!이지요.
아줌마는 잔소리하는 엄마의 다른 말이자 더 이상 여자가 아닌 아내의 유의어이며, 나는 절대 되지 않을 사람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줌마가 아닌 이들은 아줌마의 삶에 관심 없습니다.
아줌마들이사는 얘기라도 할라치면 그 얘기 또 해?라든지 그놈의 수다…라고 타박합니다.
아줌마의 삶은 신기하게도 같은 모양의 헤어스타일만큼이나 비슷하며 뻔하고 지루한 것으로 치부됩니다.y
여기에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실은 그렇지 않음을.
아줌마는 나밖에 모르는 엄마의 다른 말이자 내 몸과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여자인 아내의 유의어이며, 아무리 저항해도 어쩔 수 없이 되고 마는 사람 입니다.
게다가 아줌마의 삶은 100이면 100 모두 다르지요.
귀를 기울이면 웬만한 드라마 못지않은 눈물과 웃음이 가득합니다.
제아무리 책이나 신문을 들이파도 알아내지 못할 인생의 깊이와, 자기계발서를 수없이 읽어도 알려주지 않는 삶의 노하우도 있습니다.
아줌마의 인생 이야기를 한 번쯤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 입니다.
아줌마라고 다 같은 아줌마가 아니겠지요.y
그래서 아줌마들을 모두 다른 알파벳을 가진 이들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애가 있는지 없는지, 10살을 넘었는지 아닌지, 돈이 있는지 없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인생을 삽니다.
세대 차이도 크고.엄마와 딸의 인생도 세대로는 다르지만 비슷한 인생 경로를 사는 경우가 많은 법입니다.
삶은 저마다 다르지만 국적과 나이, 세대를 불문하고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가정에 대한 태도입니다.
자식과 남편에 대한 애정과 집착은 인생의 똥기저귀를 치우는 데 두려움이 없는 법입니다.
아줌마의 삶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아줌마의 삶은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분석이나 논리적 설명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대신 맞장구를 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수다를 떨면서 맞아 하다 보면 이야기 치료를 하듯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 이해하지 못할 관계는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나만 힘든 게 아님을 알게 되는 게 아줌마만의 화법 아니겠습니까.y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회사일도 육아도 제대로 못한다는 자책감이겠지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최선을 다하는데 왜 항상 이렇게 부족한가 하는 자괴감.
나만의 감정은 아닐 것 입니다.
나 같은 사람이 회사 그만두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다른 엄마들은 어떻겠습니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거나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적어 내려간 말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남편과의 갈등, 시댁이나 친정과의 말 못할 사연, 자녀에 대한 기대와 좌절 등을 날것 그대로의 말을 지향합니다.
그 아래 달리는 수많은 위로의 말들로 뼈아픈 충고를 하거나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것은 또 다른 아줌마들의 몫이 아닐까요.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미래가 항상 행운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y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부녀자 동호회 발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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