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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불교 강연회 발표자 3분스피치(허상, 진리)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볼 수 있도록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시민 여러분에게 부처님의 높으신 가르침을 전파하고 나누고자 이 자리에 온 입니다.오늘 청정하고 향기로운 마음으로 맞아주심에 손 모아 합장 드립니다.
중이 바라보기에 이 세상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너무도 많은 색들이 어지러운 곳입니다.
예전의 고요한 밤은 간 데 없고 도시는 불야성을 자랑합니다.
잠들지 않는 도시, 소란함 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고단하고 지쳐갑니다.
현란한 색상 속에서 우리의 눈은 제 본연의 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뿐입니까.
탐진치의 결정체들이 오히려 추앙받는 때,
낭비와 물욕만이 어지러운 이 때,
횡행하는 것 허상뿐이요, 진실과 진리는 오도되고 외면 받고 있습니다.
육조 혜능 대사의 어록을 모은 육조단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 그 달은 보지 않는다, 는 구절 말입니다.
문자나 형식에 얽매여 진짜 진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려주는 사자후와 같은 말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보다 넓은 의미로 해석코자 합니다.
우리의 삶, 우리의 몸을 불리는 삶은 그 모두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 보이지 않아 더욱 중요한 마음은
세속에 흐려진 눈으로는 손가락을 보는 것이 고작일 것입니다.
당장 앞에 있는 것만 겨우 볼 수 있을 뿐, 그 너머의 진리를 보지 못합니다.
허상에 휩쓸려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로 업과 연의 거미줄에 단단히 얽매인 파리 노릇을 면치 못함입니다.
불자들 역시 매한가지입니다.
청정한 불심을 내기보다는 절에 와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허영을 부리는 것에 더욱 큰 만족을 느끼는 미욱한 자들이 많습니다.
눈을 감아야 더욱 잘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고자 함이라면,
눈을 부릅뜰 것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요요히 가라앉혀 그 안에 떠 오는 만월과 조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저는 다시 호소합니다.
모든 허상, 도구와 결별하고,
진실한 것들, 진리의 말씀과 수양에 힘써
이곳이 살아 만나는 극락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혜안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 굳건한 마음자리를 지니시길 발원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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