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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시민강연회 여행 작가 3분스피치(여행, 또다른 삶)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 여행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아침 강연을 위해 기차에 올랐습니다.이 또한 하나의 여행이지요.y
창문이 열어주는 풍경 속에서, 피고 지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
참으로 기껍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제게 여행의 시간을 선물해주신 여러분에게 먼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강연을 시작합니다.
여행 작가로서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y
그러면서 제가 느낀 것, 오늘 여러분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발이 부르트고 딱딱해지는 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는 것입니다.y
견문이라 하지요.닫혀있고 굳어 있는 머리가 열리고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립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며 지금까지의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깨닫게 됩니다.
저는 그것을 첫 여행지였던 티베트에서 느꼈습니다.y
가슴 아픈 역사를 지녔음에도 티베트는 질박한 사람들과 훈훈한 마음들이 훈훈한 곳이었지요.또한 운이 좋았는지, 티베트의 전통 장례의식, 조장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높은 산에서 흩어지는 하얀 뼛가루를 보면서 제가 가졌던 편견들, 욕심들이 미안해졌습니다.그것은 시체를 훼손하거나 모독하는 것이 아닌 욕심 없는 사람만이 베풀 수 있는 장례였지요.y
떠나지 않았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소중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곳에만 머무르는 사람이라면 깨닫지 못할 또 다른 삶이 그 곳에 있었습니다.y
여러분, 이렇듯 여행은 신선놀음이 아니라
여기와는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삶의 모습을 온 몸으로 느끼는 일입니다.
시야는 넓어지고 가슴은 부풀 것이며, 영혼은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원고들은 제 손과 머리가 아닌, 마음이 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풍요로워진 마음으로 쓰는 것이지요.
사치스럽고 떠들썩한 관광만이 여행이 아닙니다.
국내 절들을 답사한다거나 무전여행을 떠난다거나 하는 모든 것들이 여행이지요.
여러분을 질식시키는 일상에서 한 발 멀어져 보는 것,
그래서 큰 세상 속에서 한결 작은 나를 되돌아보는 것,
그것이 여행의 참 의미이고 보람입니다.y
떠나려고 결심한 순간,
세상은 더욱 넓어집니다.
올해에는 꼭 여러분의 발이 이끄는 곳으로 가 보십시오.
그 곳에 지금껏 알지 못한 세상살이의 묘미가 있고
소소한 깨달음, 잔잔한 감동이 있을 것입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여행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