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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시민대학 강사 3분스피치(눈물, 인간적 삶)

눈물이 주는 것들
안녕하십니까?
오늘 시민대학 강연을 맡은, 떠돌이 시인 겸 강사 라고 합니다.
한군데 정함이 없이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발길 닿는 곳 모두 고향과 같이 정겹게 느껴집니다.오늘 시도 정이 가득하고 따뜻한 제 20번째 고향입니다.
이 따뜻한 자리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 크게 울어본적이 언제이십니까?
우리는 웃음과 달리 눈물은 감춰야 할 대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또 남들 앞에서가 아니라 혼자라도, 다 큰 어른이 우는 것은 창피하고 어색한 일로 생각합니다.남자 분들은 더하지요.유치원 때부터 꾸준히남자는 태어나 세 번만 울어야 한다 라고 세뇌를 받다 보니 나중에는 자신이 언제 울었는지조차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이렇듯 울지 않는 우리들, 눈물을 잊은 우리들이다보니
웃을 때 발생하는 호르몬 엔도르핀의 효능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지만,
눈물의 힘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탈무드에 보면 사람은 비누로 몸을 씻고 눈물로 마음을 씻는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눈물로서 지친 마음의 정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켜켜이 쌓였던 슬픔, 분노, 한.그 모든 것들을 씻는 것은
오로지 한 줄기 눈물일 것입니다.
또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아직 그 사람이 따뜻하다는 증거이며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기에 눈물이 없는 사람은 영혼이 없는 것이라 단언합니다.
타인을 위해 울 가슴조차 없는 사람은 이기적인 로봇에 다름 아닙니다.
지금 와 생각하면 수많은 남자들을 얽매이게 하는 말, 남자는 세 번 운다, 는 말은 지극히 시대착오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예전에야 감정을 거세당한 듯 강한 전사가 환영받았는지 몰라도 지금은 아닙니다.강한 척 허세부리며 자신의 감정을 참고 참다가는 풀리지 못한 감정들이 결국에는 제 목을 조르고 제 가슴을 터뜨릴 것입니다.그뿐인가요.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외톨이가 되고 마는 법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감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십시오.
눈물 흐르면 참지 말고 흐르는 대로 흘리십시오.
그러신다면 어느새 소용돌이치던 마음 잦아들고,
여러분은 훨씬 인간적인 삶을 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더욱 감성에 충실한 삶, 인간적인 삶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