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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여자대학교 특강 강사 3분스피치(혹사, 건강)

몸을 혹사시키지 맙시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몸의 지위가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전쟁, 다이어트 혁명입니다.y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몸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돈을 벌고, 더 좋은 사회적 대우를 받습니다.
해서, 우리는 몸에 집착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치즈스틱하나 먹고 싶어 침이 꼴딱 넘어감에도 혀를 깨물며 참습니다.
저것을 한번 베어 먹으면 운동장 몇 바퀴로 만회해야 하는지요.
차라리 안 먹고 말지요.
부모에게 물려받은 몸을 잘 보존하는 것이 도덕성의 지표가 되었던 시대는 있었나 싶을 정도 입니다.
의료 과학의 힘을 빌려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적극적으로 장려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몸을 만드는 일은 이제 거대한 산업이 되었습니다.y
우리는 몸을 가꾸고 몸의 욕구를 만족시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언설들에 유혹당하고, 순간적인 결심에 의해 신용카드의 번호를 여기저기에 노출시키곤 합니다.
성형, 마사지, 다이어트, 보디빌딩, 각종 운동 등을 통해 몸은 사회적 요구에 맞게 주조되며 변화되어 갑니다.
어떤 몸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강박은 스스로를 혹사 시킵니다.
어느덧 몸은 문화적 취향과 사회적 지위를 반영한다는 세속적 신념들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소박한 욕구보다는 매력적인 몸이 가져다줄 부가가치를 상상 합니다.
그래서 전투적으로 실행합니다.y
현실 속의 자기 몸을 학대하고, 가학적인 다양한 실험들을 합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여성의 본성이고, 부족한 부분을 고쳐서 자신감을 얻는 것이 뭐가 나쁘냐는 주장이 있습니다.y
맞습니다.
하지만 내 몸은 나의 것이라는 위장된 선언들은 몸에 대한 폭력들을 적극적인 선택의 행위들로 포장이 되는 듯한 느낌입니다.y
여성이 몸에 집착하고, 어금니를 깨물며 금식을 감행하고, 허기진 상태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그 모든 것들이 나만의 잘못은 아닐 것 입니다.
사회에 만연한 분위기와 조성되어있는 인식들을 외면 할 수 없기 때문일 것 입니다.
여성에게 지방이 다 빠진 바짝 마른 몸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생존의 한계를 시험해보라는 살인적인 요구가 아닐까요.
몸을 좀 그만 다치고 쉬게 하십시오.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여자대학교 특강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