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제 삶을 건강하게 해주는 핵심 요소 입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보니 초심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토록 열망하고 갈망하던 것을 이루어낸 지금, 이 상황에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해봅니다.y
여명이 채 밝아오기 전부터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밤을 새워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루 24시간 중 일을 시작하는 시간은 직업에 따라 각기 다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대개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직장에 다니지만, 연극이라는 일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밤이슬이 조금씩 낄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새벽이슬이 땅을 적시면 일을 마치곤 합니다.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직업입니다.
그럼 도대체 무엇으로 원시적인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연극을 해내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겠지요.y
하지만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y
정신력 입니다.
촛불이 제 몸을 불살라 불을 밝히듯이, 그렇지만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육체는 나오지 않습니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는 것이 필요불가결의 조건이지요.
그렇다면 연극인들에게는 건강한 정신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하지만 세상에는 으레 원칙이나 조건들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연극인들이 그 이례적인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 입니다.
어쩌면 육체적인 나이로는 연극인들은 또래의 보통 사람들보다 족히 오년은 더 늙었을 것입니다.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이 다반사이고,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가무가 생활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나이로는 보통의 사람보다 십년은 젊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항상 새롭고 창조적인 것들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이론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혈기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일상에 젖어 지리멸렬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보다는 작품작품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소진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y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을 포함해서 연극은 제 삶을 건강하게 해주는 핵심 요소 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보다,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연극인들의 건강 유지방법은 다름 아닌 바로 이것이겠지요.
예술에 미치고 작품에 몰두해서 우리나라에게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연극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해서, 다시 한 번 연극의 부활을 여러분의 손으로 일으켜내기를 바랍니다.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연극영화과 특강 연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