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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은퇴자 동호회 강사 3분스피치(배려, 관심)

배려와 관심이 필요 합니다.
며칠 전 대학생 딸이 지하철에서 보고 들려준 얘기가 있습니다.
객실 문이 열리고 할머니 한 분이 탔습니다.y
빈 좌석이 없던 터라 앉아 있던 한 여고생이 할머니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러자 할머니가 여학생을 눌러 앉히며 말했습니다.
힘들기로 하면 우리보다 학생들이 더 힘들지, 왜 일어나.그냥 앉아 있어.
그래도 학생이 한사코 일어나려 하자 할머니는 재차 눌러 앉히며 다시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집에서 쉬다 나왔어.하나도 안 힘들어.
주변에 있던 승객들의 얼굴에 미소가 흐르더랍니다.
자기도 눈물이 핑 돌더라고 딸애는 전했습니다.y
얼마 전 지하철에서 여중생과 할머니의 난투극이 있었던 터라 이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더 정겹게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난투극 동영상을 보니 이 할머니가 노약자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사건의 단초를 여중생이 제공했다 해도 할머니의 폭력은 분명 지나쳐 보였습니다.
여중생 머리채를 잡고 뒤흔드는 모습은 너무 터프해서 할머니 공포증을 일으킬 만합니다.
세태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우리나라는 아직 경로사상이 높은 편입니다.
젊은이와 노인 간에 시비가 붙으면 젊은이가 지기 십상입니다.
옛날부터 가장 오랫동안 변치 않고 쓰이는 말이 요즘 젊은것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것이라고 하지만, 노인에게 대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단 마이너스 점수를 왕창 안아야 합니다.
노인에 대한 공경심은 높을수록 좋습니다.y
젊은이도 언젠가는 노인이 되니 경로사상은 노후를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노인들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나이를 먹는 것은 서러움일지언정 자랑하거나 유세를 떨 일은 아니 겠지요.
양보는 고맙게 받는 것이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는 아니이니 말입니다.y
지하철 노약자석을 놓고 벌어지는 자리다툼 관련 민원이 한 해에 수백 건에 달하는 모양입니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이 노약자석을 경로석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투덜댑니다.
아직 배가 부르지 않은 임신부나 갑자기 몸에 탈이 난 사람도 노인들 눈치 때문에 앉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y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y
그만큼 젊은이와 노인의 유쾌한 공존이 절실해졌고, 이를 위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딸애가 전해준 풍경만 같았으면 참 좋으련만 말입니다.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은퇴자 동호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