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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인권단체 총회 발표자 3분스피치(감정노동)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감정 노동에 대해서 고민해야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발표자 입니다.
참석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y
아이 폰으로 전 세계가 들끓고 있습니다.
심지어 두꺼운 책으로된 아이폰 사용 설명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만간 내가 웃고 울어야할 순간을 알려주는 감정진단기가 첨가된 아이폰이 등장하는 신세계가 도약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라면 몇 봉지 사러 이마트에 들어갑니다.y
90도로 인사하는 남자와 마주쳐야 하고, 주차장에 차를 대야하면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이 미스코리아 인사로 다리를 구부리며 주차장안으로 들어가도 좋다는 뻔 한 사실을 알려주는 몸짓을 합니다.y
짐작 건데 20대 초반인 그들의 슬픈 표정과 몸짓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아픕니다.
동족인 우리 인간들이 점점 기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면서 라면한봉지
사들고 나옵니다.
10시간은 족히 서서 감정소비를 하는 그녀가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청바지로 갈아입으면 순식간에 자신의 표정과 몸짓으로 돌아오게 되는 걸까 생각해봅니다.
자유주의라고 하면서 감정노동이 시장화 되고 이것이 스트레스로 우울증으로 이어집니다.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같이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이 괴이한 현상 속에서 수혜자는 누구인지 생각해봅니다.y
프림 한통 사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짓누르는 이 탄탄한 수직구조는 결코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얼굴에 웃음을 띠라는, 친절한 말투와 상냥한 몸짓을 교육받으면서 그것이 교육인지 강요인지 모르는 이 애매한 구조가 점점 당연시 되가고 있고 반복학습 되어가고 있습니다.
소시지 한봉지 사고 고기 몇근 사는 것 이 무엇이 길래 상하로 나눠지고 고객님은 왕이
되어야 하는지.
컴플레인을 두려워하고, 손님인척 가장하며 서비스 점수를 매기는 미스터리 쇼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y
서로가 고통스러운 이 상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하늘같은 고객님들은 점점 신격화 되어가고 서비스제공자는 점점 인권이 바닥까지 내려가는 이 악순환을 멈춰야 할 것입니다.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미래가 항상 행운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인권단체 총회 발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