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3분스피치_학부모 세미나 강사 3분스피치(엄마, 모성애)

3분스피치_학부모 세미나 강사 3분스피치(엄마, 모성애)

엄마의 모성애
언젠가 집을 일주일 비워놓았던적이 있습니다.
집안이 초파리에게 점령당해 있었습니다.y
포도를 꺼내놓고 간 탓이었지요.
초파리는 공기 중에서 합성되는 곤충인가 싶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음식물만 꺼내놓으면 저절로 생겨난다니 참 경이로운 생명력을 가졌다 싶었습니다.
초파리 종족을 바라보는 내 경외심 어린 시선은 여기까지였지요.
초파리가 아기 주위에 얼쩡대는 걸 발견하기 전까지.
분노한 저는 눈앞에 나타난 초파리들을 휴지로, 여의치 않자 맨손으로 마구 잡아 죽였습니다.
물론 저 역시 벌레가 나오면 소리 지르며 신랑에게 매달리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아기 주위를 방황하는 초파리를 몰살시키는 데 온 정신은 집중돼 있었습니다.
이런 게 모성애인 모양 인가 생각 됩니다.y
아기를 보고 있으면 눈, 코, 입이며 손가락, 발가락 모두 정말 예쁘고 하지만 너무 작고 약하게 느껴져 늘 조바심이 나곤 합니다.
조금이라도 잘못되는 날에는 마음이 몇 배로 더 아플 것 같다는 느낌이 가득하니 말이지요.
그래서 세상에 마땅히 존재하는 지저분하고 삭막하고 위험한 것들로부터 아기를 청정하고 안전하게 지키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극성스러워지고 사나워진다는 생각 입니다.
결국 모성애는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되는 감정이 아닐까요?
진화적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내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기가 가능한 한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야 한다는 생각.
남들이야 어찌됐든 말이지요.
전혀 이타적인 감정이 아닌 것 입니다.y
이런 모습을 보니 영화 <마더>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속 엄마는 자식을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별짓을 다 합니다.
나중에는 살인까지 하게 됩니다.
물론 제가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 영화가 이제야 이해가 가는 것 입니다.
자기 아들을 감옥에 보내게 했던 증인을 살해하고 웃는 듯 우는 듯 춤추던 엄마가 어떤 감정이었을 지를.
엄마란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것을 위해 살게 되어 있는 사람들 입니다.y
제 가슴을 후벼 파는 행동을 하게 될지라도 그게 자식이 아픈 것보다는 덜 아픈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모성애는 다릅니다.
푸근하고 한없이 희생적인사랑을 베풀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찍게 만드는 게 어머니의 모습이지요.
이런 시각이 틀리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그 엄마가 내 엄마일 때 그렇단 얘기지요.
바깥에서 본 모성애는, 어떻게 보면 궁상이며 어떻게 보면 극성이고 때로는 폭력적 입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남의 엄마를 사람들은 아줌마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엄마는 한없이사랑받지만 아줌마는 늘 욕먹는 것 아닐까요.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학부모 세미나 강사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