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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학부모 세미나 강사 3분스피치(흥미, 공부)

흥미위주의 공부 환경을 지향해야 합니다.
한때 학원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한 국어강사의 인기비결은 밑줄 쫙!이었습니다.
1점이라도 더 받으려는 수험생들은 밑줄을 그으라는 그의 말씀을 듣고자 몰려들었지요.
시험에 꼭 나온다며 쫙! 하는 그의 명령에 따라 수강생들은 밑줄을 그었고, 그렇게 하다보면 국어책은 파란색 빨간색 밑줄로 마치 단풍 든 가을 산처럼 될 터였습니다.
좋은 글감을 빼어난 문장과 창의적인 생각으로 논리정연하게 풀어놓은 국어책의 명문들은 밑줄로 난자를 당해야 했습니다.y
희한한 것은 국어책의 글맛이 엉망진창 되더라도 밑줄을 긋고 외워야 성적이 오르니 학생들이 밑줄 쫙!에 열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올해 어려웠다는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여학생을 소개하는 한 기사의 제맸 학원 안가고 자기주도학습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외 한 번 안 받고 교과서만 공부했다는 상투적 표제가 자기주도학습으로 바뀐 셈 입니다.
요즘 학원가에서 밑줄 쫙!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 자기주도학습 입니다.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의 재미를 찾도록 하자는 취지와 달리, 입학사정관제와 맞물려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학원들이 성황을 이루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입니다.y
아, 입이 딱하고 벌어질 일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조차도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 실정이라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3년마다 만 15세(중3~고1)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의 학업성취도를 알아보는 이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전체 65개국 가운데 최상 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성적만 좋다는 것이 거듭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이번 평가의 집중분석 과맺 읽기에서 우리나라 15세들은 뫈을 가지고 스스로 질문을 하며 읽는 통제전략에서 58등을 차지했습니다.
읽기의 흥미도 28등이었습니다.
시험은 잘 보았지만, 스스로 재미를 느껴 찾아 읽는 능력은 다른 나라 또래보다 현저하게 뒤처진다는 뜻이겠지요.y
우리 아이들이 읽는 재미도 못 느끼고, 제대로 읽지도 못하면서 읽기 성적만 좋다면 걱정할 만한 일 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이 요란하지만 여전히 읽기 학습법은 글맛을 잃은, 상상력이 거세된 밑줄 쫙!에 갇혀 있는 듯합니다.
자기주도 공부를 학원에서 해야 하는 세태에 비춰 우리 아이들의 읽기 성적 1등이 측은하게 다가오는 현실 입니다.y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흥미 위주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부모의 사고가 깨어있어야 하겠지요.y
자기주도 학습조차도 학원에서 대답을 구하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학부모 세미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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