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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스피치_회사 세미나 강사 3분스피치(아날로그)

아날로그
신문 보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신문 대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어느 날 신문은 사라질까요? y
책 읽는 사람이 줄어도 책이사라지지 않듯이, 텔레빠에 밀린 지 오랜 라디오가 사라지지 않듯이, 신문도 어쩌면 사라지지 않을지 모릅니다.
신문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에게 그날 하루의 소식을 전해주는 반가운 전령사가 아니었던지.
요즘도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열심히 신문을 읽습니다.
텔레빠이나 인터넷에서 전하는 소식보다는 신문의 활자를 더욱 믿는 듯합니다.
손으로 쓴 편지를 구경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활자란 얼마나 다정한 메시지일까요.
신문지 냄새 또한 참 그리운 냄새입니다.y
신문지로 둘둘 말아 군고구마를 싸주던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군고구마를 팔던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그 아저씨는 군고구마를 팔아 넷이나 되는 자식들을 다 대학에 보낸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했습니다.
추운 겨울 지하철에서 노숙인 이 신문지를 덮고 자고 있습니다.
신문은 아직도 포장지 역할뿐 아니라 이불 역할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신문지는 덮고 자면 따뜻할까요?
인터넷에서 읽은 인상적인 내용이 떠오릅니다.y
텔레빠이나 영화에서 노숙인 들을 보면 신문지 많이 덮잖아요? 신문지가 그렇게 따뜻하다던데 실제로 어느 정도 보온 효과가 있을까요?
누군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노숙을 전문적으로 여행을 해봐서 잘 압니다.신문은 일단 찬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5도 정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잘 때 밑에 깔아도 보온효과가 있습니다.지금 제 사무실에서 난방을 하지 않은 채 밑에 신문을 몇 겹 깐 후 잠을 자고 있습니다.훨씬 따뜻합니다.
신문을 깔고 덮고 자는 노숙인 이란 누구인가요?
예전에는 노숙인 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습니다.y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요.
어릴 적 거리의 거지들이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저 불쌍한 존재처럼 느껴졌다면, 요즘의 노숙인 들은 모두 가까운 친지 친척처럼 느껴집니다.
누구나 노숙인 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입니다.
거지와 노숙인은 사실 같은 말입니다.
원래 돈이 없어 노숙인 이 된 사람도 있지만, 멀쩡하게 살던 사람이사업에 망하거나 친한 사람의 보증을 섰거나 빚에 시달리거나 직장을 잃어 살길이 막연해져서 거리로 숙소를 옮긴 사람도 적지 않을 것 이지요.y
뉴욕에 살았던 화가 김환기는 말년에 신문지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신문이 우리나라 신문이 아니라 뉴욕 타임스라 해도 김환기의 신문지 그림은 영원히 남았습니다.
그 신문이 삭아 없어지고 이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어 읽는 용도가 아니라 깔거나 덮고 자는 용도로 쓰이거나, 분식집에서 배달 오는 된장찌개나 제육볶음을 덮는 덮개의 용도로 쓰이더라도, 저는 전쟁 없는 세상에서 신문을 읽으며 살고 싶습니다.y
디지털이 범람하고 있는 지금.
아날로그의 옛날의 그것들이 문득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나라도 이것을 잡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y
신문이 배달되어 내 손안에 쥐어지는 신문지의 촉감, 신문지의 냄새는 우리가 언젠가 안고 갈 아름다운 기억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회사 세미나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