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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_국문학과 워크샵 강사 격려 인사말(문학, 열정)

문학 하는 열정
발자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십니까.
아들이 공증인이나 변호사 같은 평범하고 부유한 시민이 되길 바랐던 가족 앞에서 스무 살의 발자크는 작가가 되어 대단한 걸작을 쓰겠다고 선언합니다.y
그는 레디기예르 거리 9번지에 낡아빠진 x층의 다락방을 작업실로 삼으며 성공을 꿈꿉니다.
고흐의 다락방이 예술가의 마지막 혼을 불사른 공간이라면, 발자크의 다락방은 제대로 된 소설 한 편 써본적 없는 새파란 청춘이 예술혼에 막 불을 지피려는 공간이었습니다.그러나 이때까지, 발자크는 예술적 감성보다는 대작가가 되겠다는 야심만 충만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유명한 작가, 성공한 작가를 생각하며 시작합니다.y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주겠다, 노벨상을 받아보겠다는 패기로 시작하지요.
발자크가 그랬듯 모든 문학도는 힘은 넘치나 스스로 무엇을 써야 할지는 모릅니다.
발자크 평전을 쓴 슈테판 츠바이크에 따르면, 발자크는 1828년 29살이 되기까지 비참하고 보잘것없는 문학적 막노동꾼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작가적 양심은 악마에게 팔아버리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거침없이, 무슨 글이든, 공장에서 찍어내듯 한없이 써댔으니 말입니다.
20살에서 29세까지 9년의 세월입니다.
비좁은 다락방 안에서 어떤 고뇌와 번민, 마음의 괴로움이 있었을지 안 봐도 뻔하지요.
생계를 이어갈 만한 능력이 없고, 변호사가 되라고 했던 부모님에게 호언장담했던 이야기가 있고, 주변의 이목에, 넘치는 자아를 감당하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y
발자크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커피를 온종일 마셔댔다고 합니다.
발자크에게 커피란 발자크를 계속 작동하도록 하는 검은 석유였다고 합니다.
발자크에게 커피포트는 종이와 펜 다음으로 중요한 작업 도구이고, 커피가 위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 것이 움직이게 된다.이념들은 위대한 군대처럼 전쟁터에서 앞으로 나가고 싸움이 시작된다.…인물들은 옷을 차려입고 종이는 잉크로 뒤덮이고….
발자크는 어떤 책에 대해 오직 커피 덕분에 완성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통계학자는 발자크가 54살 평생 동안 5만 잔 이상의 커피를 마셨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y
그래서 굳이 외출할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까운 커피숍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사러 나갔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쓰기만 해서 카레멜 카페모카를 고르고 나니 값이 오천 원이 훌쩍 넘습니다.y
비싸다고, 발걸음 돌릴까 하다가 뒤꽁무니가 창피해서 그냥 결제 하고 찔끔찔끔 먹기 시작하지요.y
아, 그런데 오후에 마신 커피 한 잔으로는 어림도 없는 모양입니다.
몇 잔이나 더 마셔야 발자크 같은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을는지요.
알려만 준다면 10만 잔도, 100만 잔도 마실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y
야심을 가지고 문학을 시작하면 어떻습니까.
야심 없이 순수한 문학 정신이사로잡혀 문학을 하는 것은 또 어떻습니까.y
여러분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높이 삽니다.
부디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2000년 00월 00일
국문학과 워크샵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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