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격려사_대학생 워크샵 강사 격려 인사말(청춘, 두려움)

격려사_대학생 워크샵 강사 격려 인사말(청춘, 두려움)

두려움
저의 20살을 생각해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고, 딱히 답이 없어서 마냥 길거리를 걷던 겨울날이 생각납니다.y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느덧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여 있을 때 낯선 거리 낯선 사람 속에 뒤섞여 있었습니다.
그게 저의 20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막막했고, 두려웠습니다.
찬란해 보이는 청춘의 특권으로 가득 차 있을 것으로 상상했던 그날은 상상 속에서만 그러했습니다.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꿈과 현실의 타협 없이 그저 무언가에 좇아가다가 어느 날 이미 궤도이탈을 해버린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했고, 그 생각은 확신으로 다가와서 스스로 많이도 좌절했습니다.
스스로 나의 삶은 이미 빗나간 인생이라고 여기고 주저앉아 버렸던 그 시절 따뜻한 위로를 해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선생님이 없었다면 아직도 동굴 속에서 더듬더듬 앞으로 진전했을 것이고, 혹은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혹여 내가 불혹을 맞이해 어떤 저명한 사람이 되어 있다면 불안한 청춘에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전도사가 되자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를 건너왔기에, 어떤 마음인 줄 알기에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류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fm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어딘가에 빌붙어서 살아가야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겪어야 하는 인생이라는 것.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세상 속으로 걸어가야 하는 스무 살의 시니컬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나마 터널 안 어둠과 같은 두려움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청춘의 목적 없는 방황의 길에서 자신을 지키고 싶은 유일한 방패와도 같은 것을 찾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y
오늘도 냉소의 시선으로 무장한 채 세상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스무 살 청춘에게 오늘의 워크숍이 하나의 유쾌한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하얀 이력서를 앞에 두고 느끼는 혼란은 내 정체성을 확인할 수 없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지요.y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찾고 있으며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요.
알 수가 없고, 언제쯤 답을 구할 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때의 저는 자신과 화해하며 잘 지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으로는 입에 풀칠할 수 없었습니다.
서점 점원이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출세욕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새장에 갇혀 있기 싫었지요.
대한민국이 두려우면서도 대한민국이 내게는 새장이었습니다.y
모든 것은 미궁이었고, 붙잡을 실오라기 하나 없어 슬프기만 했지요.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며 불안함과 공포를 조금이나마 털고 가기를 바랍니다.y
불안한 청춘, 모두가 무사히 잘 빠져나가기를 바랍니다.y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대학생 워크샵 강사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