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격려사_여자대학 졸업식 강사 격려 인사말(커리어우먼)

격려사_여자대학 졸업식 강사 격려 인사말(커리어우먼)

커리어 우먼
영화 비커밍 제인에 유명한 크로케 장면이 있습니다.y
제인도 훌륭한 선수라는 말을 들은 톰 르프로이가 여자가 무슨…이라고 조소하자, 제인은 발목까지 내려온 드레스를 입고 대타로 나가 르프로이가 던지는 공을 멋지게 쳐서 득점합니다.
물론 영화 속 그녀는 제인 오스틴이 아니라 앤 해서웨이였지만, 신이 나서 골대를 돌아 달려오는 그녀의 환한 미소가 정말이지 상큼했지요.
그 장면을 보던 그때는 저를 인정해주는 가족과 이제 막 사랑하게 된 남자와 함께, 찌질한 선수의 대타로 들어가 시원하게 본때를 보여주고는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많을 줄로만 알았습니다.y
그때로부터 십 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다시 버커밍 제인을 보다가 그때의 제 감정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정확히 공을 멋지게 차서 득점하게 되었던 그 장면에 어린 시절에 생각했던 그 향수가 밀려왔습니다.
톰 르포이가 말했던 그 조소가득한 얼굴이 제 표정에서 나타났겠지요.
크로케 장면은 또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크로케 장면이 훨씬 현실적으로 와 닿습니다.y
인생은 마라톤 같은 것이라며 누구는 이야기하고, 야구 같은 것.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는데, 아마도 제게 인생을 닮은 스포츠를 하나만 꼽으라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여왕의 크로케 경기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앨리스는 여왕의 경기장을 보고 이렇게 이상한 크로케 경기장은 처음이야.라고 중얼거립니다.
경기장 바닥은 온통 울퉁불퉁하지요.
공은 살아 있는 고슴도치요, 공을 치는 나무 막대는 살아 있는 홍학입니다.
골대는 병사들이 손으로 땅을 짚어 만듭니다.
홍학의 머리로 고슴도치를 치려고 하면 고개를 꼬고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앨리스를 쳐다봅니다.
너 지금 뭐 하고 있느냐.라는 표정입니다.
홍학의 머리를 내리고 다시 시도하면, 이번에는 고슴도치가 저만치 가버립니다.
골대 노릇을 하는 병사들은 갑자기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y
앨리스 말대로, 이 크로케 경기는 정말로 힘들겠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커리어우먼을 생각해 봅니다.y
검은 힐을 신고, 완벽한 메이크업에, 투피스를 입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서류를 넘기고 복도를 걸어 다닐 생각을 해봅니다.
가슴에는 사원증을 다라고 한 손에는 커피까지 들려져 있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아마도 세상은 녹록지 않을것입니다.
하루종일 복사기 옆에 주야장천 붙어 있어 복사만 해야 할지도 모르고, 엑셀로 표만 하루종일 만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y
그래도 언젠가는 저 태양이 내 것이 되어 있겠지요.y
앨리스 같은 세상 속에서 견디다 보면 버커밍 제인같은 날이 우리에게 도래할 것입니다.
부디 정진하고 행운을 빕니다.
2000년 00월 00일
여자대학 졸업식 강사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