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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_작가인동호회장 친목회 안부인사말

작가의 삶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가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햇살은 따뜻한데도 아직 바람 끝에는 찬 기운이 남아있는 3월입니다.
3월이 되면 마냥 날씨가 따뜻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y
따뜻함을 완전히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길가에 삐쭉 내민 개나리들도 찬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애처롭습니다.하지만 이렇게 정신없이 하루 이틀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주변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까지 만개하겠죠?
봄은 바람에서도 오지만 마음에서부터 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에도 저처럼 봄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여러분만의 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우연히 책장 정리를 하다가 오래된 파일 하나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98년 겨울, 동화 작가학교 수업을 들으며 처음 썼던 글들이 담겨 있는 파일이었습니다.그 중 하나의 제목은 시장놀이인데, 어린 시절 언니들과 과자를 쌓아놓고 했던 놀이를 떠올리며 썼던 글입니다.그 당시 선생님한테 평가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선생님의 말씀을 짧게 메모한 글이 있어서, 부끄럽지만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의인화 기법과 판타지를 구분, 세 자녀의 특성이 드러나야 함, 저학년에 초점 맞출 것, 앞부분 불필요, 갈등이 없음, 문제성 없음, 각도를 달리해서 글 써 나갈 것.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선생님이 지적한 부분은 글을 처음 쓰는 분들한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이지요.물론, 선생님의 지적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선생님이 칭찬해준 부분도 있어요.
대화 부분 재미있음.
아쉽게도 칭찬은 그게 다입니다.
다른 사람들 평가할 때는 시간이 길기만 한데, 제 글 평가하는 시간은 왜 그렇게 짧게 느껴지는지.그나마도 선생님이 해 주신 말씀은 이해하는 부분보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각도를 달리해서 써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결국 따르지 못하고 시장놀이는 13년 동안 노란색 파일 안에서 잠들어 있었네요.하지만 그 뒤로 글을 쓸 때마다 늘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며 쓰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글쟁이로 산다는 건,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가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요.자만하는 순간, 글쟁이의 삶도 끝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y
지금 써놓은 글이 너무 형편없어서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요? 그런 고민을 하는 순간, 여러분은 글쟁이의 삶에 접어든 것입니다.이제부터 깨지고 부서지고, 자신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며 살아야겠지요.글쟁이라는 고난의 삶을 살게 된 것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그리고 고난의 삶과 맞바꾼 뜨거운 심장을 얻게 된 것에 대해 축하를 보냅니다.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작가인 동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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