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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구복원수 (口腹寃讐)

“먹고 살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저지름 또는 아니꼽고 괴로운 일을 당함”

모든 문화계가 마찬가지겠지만, 영화계는 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완전체가 아닐까요.
영화와 관련된 제안이 오면 거절하지 않는 이상 최소한 한 달에서 6개월, 1년을 오로지 거기에만 매달려야 합니다.
일정은 늘어나는데 추가 계약은 제대로 되지 않고 결제일도 미뤄지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말고는 어떤 일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안정된 수입을 가질 수 있는 ‘투잡’은 꿈도 못 꿉니다.
최고은작가의 사망소식을 듣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최고은 작가의 사망을 다룬 기사의 선정성은 비판할 만하지만, 어쨌든 최 작가 사건이나 흥행이 꽤 성공적이었던 영화의 조감독이 생활고 때문에 목숨을 끊는 사건을 보면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좋아서라는 이유로 희생해야 하는 것이 이렇게 크다면 덜 좋아하는 일을 하면 안 되느냐, 생각하게 되는 시점에 왔습니다.
구복원수로 생계가 어려워서 재능 있는 사람들이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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