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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구인공휴일궤 (九仞功虧一簣)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될 곳에서, 손을 빼기 때문에 일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꺼낸 얘기에 난 곧 시무룩해지고 말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1등의 숫자 1 아니면 취급을 안 했던 선배 언니가 유학 중에 자살을 했다는 거였습니다.
명문 의대 나와 명문 코스로 장학금 받아 유학을 간 언니는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수업 시간이면 늘 엎드려 잠만 자곤 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가만 내버려두었습니다.
쟤는 그래도 되는 애, 우리는 그러면 안 되는 애들, 왜냐하면 우리는 구인공휴일궤이기 때문이지요.
나 같으면 복에 겨워 하루하루 참 살고 싶었을 거야 대체 뭐가 아쉽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걸 아니까 죽을 수밖에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외로워서 말이지요.
때마침 교복을 입은 한 무리의 여고생들이 커피숍 안으로 왁자지껄 들어섰습니다.

멋을 부렸다고는 하나 색색으로 골라 신은 운동화가 다였는데도, 예뻤습니다.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가 하나같이 참 예쁜 사람들이라는 걸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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