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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_어버이날 교장 선생님 기념 인사말(반포지효, 후회)

때늦은 청개구리가 되지 마십시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부모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입니다.
여러분 오늘 아침에,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한 번 드리고 나오셨는지요?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서 고생하시며 뒷바라지해주시는 분들인데, 왜인지 쑥스러워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한 번 드리기가 쉽지 않지요.y
오늘, 저는 사랑한다고 말씀드릴, 붉은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드릴 부모님이 안 계셔서 참으로 쓸쓸했습니다.제 부모님께서는 몇 년 전 저 멀리 선산에 나란히 묻히셨지요.어제 흰 카네이션을 조용히 무덤 위에 놓고 오는 마음 한 구석 후회 가득했습니다.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한 후회 말입니다.y
계실 때는 절감하지 못하다가 떠나시면 너무나 큰 것이 부모님의 빈자리입니다.부모님이 차례로 떠나시니, 나를 그렇듯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줄 사람이 누가 있나 싶습니다.
여러분, 지금은 혹 어머니의 잔소리가 귀찮게 느껴지거나 아버지의 회초리가 무섭고 싫게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학생 때 제가 그랬습니다.어머니께서 때리시는 매가 어찌나 매섭고 아프던지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주워온 아이가 틀림없다고 생각했었지요.지금은 압니다.그 때 그 매를 드시던 그 손이 가만히 떨리고 있었음을요.나 잠든 후에 가만히 종아리를 쓰다듬으시던 그 손을요.
반포지효라는 말이 있지요.자라면 둥지를 떠나버리는 다른 새들과는 달리 까마귀는 자신을 길러준 부모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인다고 합니다.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주고 길러준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y
한낱 미물인 까마귀도 이러할진대, 만물의 영장인 우리가 아무렴 까마귀보다 못하면 되겠습니까?
뒤늦게 부모님 보낸 후에 울며 후회해보았자 가신 분은 돌아오지 않습니다.여러분이 지금 할 수 있는 효도부터 해드리십시오.
여러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있겠지요.친구들과 놀 궁리, 티브이 프로그램, 좋아하는 연예인.하지만 여러분 부모님 가슴 속의 9할은 여러분이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기침만 해도 걱정하고 밤잠을 못 이루시는 부모님 대신, 오늘 하루만큼은 여러분이 부모님 지친 어깨 안마라도 한 번씩 해 드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y
쑥스럽고 부끄럽겠지만 한 번 꼭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십시오.
저처럼, 때를 놓치고 나면 영영 못할지도 모릅니다.y
학생 여러분, 부디 어리석은 청개구리는 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는 친구들에게 하듯 부모님께도 표현을 잘하는 아들딸이 되길 바랍니다.
2000년 00월 00일
중학교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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