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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_장애인 날 단체장 기념 인사말(동료애, 용기)

황무지를 함께 개척할 벗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이렇게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께 뜨거운 사랑을 전합니다.y
저는 비록 눈이 안 보이지만, 목소리만으로 여러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께선 시각을 앗아가신 대신 비장애인보다 몇 배 더 예민한 감각들을 주셨으니까요.
여러분의 박수 뒤로 따뜻하고 포근한 공기를 느낍니다.
지난 시간, 우리의 삶은 비장애인들의 몇 백 배로 힘들었습니다.y
자칭 선진국인 이 나라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는 그리 진지한 고찰이 없었습니다.
저만 해도 힘든 것 투성이였으니까요.y
제 입장에서 보면 점자로 안내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횡단보도 앞 신호등 시각장애인용 버튼은 대부분 고장 나 있었지요.
그래서 아내나 활동 보조인 없이는 간단한 외출도 불가할 지경이었습니다.
세상은 그렇듯 우리에게 야박했고, 냉정했지요.
많은 비장애인들은 우리에게 조소와 냉소를 보냈습니다.심지어 지체 장애를 겪고 있는 제 친구는 버스 승차거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y
그럴 때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멂을 느낍니다.
법안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우리에게 혼란만 주고,
선전만 번지르르했던 지원 제도는 적응할 틈도 없이 자꾸 바뀌어버립니다.
비장애인들의 인식은 무관심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때에 늘 그렇듯,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을 수밖에 없지요.y
신께서는 나에게 남들보다 더 척박한 땅을 주시고, 험난한 길을 주셨지만 여러분과 같은 신실한 벗들도 주셨지요.y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핥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지난 시간 외롭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을 영어로 the disabled이라 하지요.마음에 썩 드는 표현은 아닙니다만,
우리 이렇게 함께 모이니 disable이 able이 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각자가 진 십자가를 알고 있습니다.장애는 불편일 뿐이지 불가능이 아니란 것도 압니다.
장애인 단체를 만들면서, 우리 다짐한 것이 있지요.어느 경우에도 자신을 동정하지 말자, 우리는 동정이 아니라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그 생각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 그래도 꿋꿋이 잘해왔습니다.y
앞으로도 저 냉정한 법과, 사람들과 대화하고 타협하고 또 맞서 싸웁시다.
올해도 우리 살 터전은 황무지입니다.
하지만 이렇듯 함께 개척하고 싸워나갈 사람들 있는 우리는 결코 외롭지도 섧지도 않습니다.여러분, 모두 힘냅시다.사랑합니다.y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장애인 인권단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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