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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_교사 모임 교장 선생님 송년회 인사말(노고, 감사)

여러분 모두 참스승입니다.
학교 선생님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진즉 이런 회합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올해 첫날 산 등반한 일 기억하십니까? y
그 때 뜨는 해를 같이 바라보면서 참된 스승이 되자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는 이렇게 한 해의 끝에 와 있습니다.세월이 무상하기가 살과 같다는 말이 실감나는 오늘입니다.y
우리 학교에 처음 부임오신 선생님들은 대부분 걱정을 하시곤 합니다.
아이들이 유별나고 시끄럽다며 제게 하소연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 전근가실 때가 되면, 아이들에게 정이 듬뿍 들어서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훔치시곤 하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스승과 제자의 정이란 그런 것이지요.저도 느낀 것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느새 성적이나 숫자 따위가 아니라 아이들 그 자체로 보게 되고 동생처럼, 내 자식처럼 아끼게 되지요.미운 정이 더 크다 하였던가요.뒤돌아보면 말을 안 듣고 깐죽거리던 아이들이 더 눈에 박히곤 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선생님 여러분의 노고, 말로 이루 다할 수 없습니다.y
작년, 우리 중학교는 시내 중학교 성적평가에서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었지요.교장으로서 그 때의 실망감은 정말 컸었습니다.숫자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이 의욕이 없다는 것, 꿈이 없다는 것에 실망한 것이지요.
올해, 선생님들의 정성스러운 가르침 덕분에 올해 평가에서는 꼴찌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다른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y
또 한 가지 감사할 일이 있습니다.올 한 해 아이들의 두 번째 부모가 되어주신 것.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여름 방학, 3학년 아이 하나가 백혈병 판정을 받은 일이 있었지요.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비를 마련한 길이 없자, 선생님들께서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수술비를 마련해주셨습니다.실로 부모의 마음이 아니고서야 하기 힘든 일이지요.그 아이의 근황을 전해 들으니 수술을 성공리에 마친 후 조금씩 건강을 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한 아이에게 미래를 열어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y
선생님이라는 자리는 어떻게 보면 정말 부담스러우리만큼 책임이 막중한 자리지요.선생, 먼저 난 사람이 후학을 기르는 일, 사람을 가르치는 일, 그것도 한참 예민하고 스펀지처럼 모든 것 흡수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오죽 힘드셨겠습니까.거기다가 고등학생처럼 절박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들이 아닙니까.y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여러분이 있어, 우리 중학교의 미래가, 발전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우리 잘 해봅시다.
2000년 00월 00일
중학교 교장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