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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_장애인단체 송년모임 대표 송년인사말(장애, 축복)

축복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장애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를 맞아 여러분과 함께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 저 역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20 년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올 한 해는 우리 장애인들과장애인 단체의 활약이 도드라졌던 한 해였는데요, 이런 의미 있는 한 해를 마무리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오늘 이 자리가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우리 회원님들은 어떠신가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회원님들의 감회도 남다를 줄로 압니다.하지만 이제는 지나가는 20 년을 아쉬워하기보다, 다가올 20 년, 년 한 해를 기쁘게 맞아야 하겠죠.
다가올 새해에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우리 장애인들의 활약상이 올해보다 더 빛을 발하길 바라겠습니다.
템플 그랜딘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굴지의 식당이나 도축장에서 조언을 구하는 사람인데요, 그는 사육되는 동물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템플이 동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그가 가진 장애 때문이었습니다.
템플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자폐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소리와 촉각, 냄새 등 주변 환경에 극도로 예민해 템플에게는 학교의 수업 종소리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표정을 읽지도,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던 템플은 결국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고, 그런 그를 치유했던 것이 바로 동물이었습니다.
숲과 실개천으로 둘러싸인 학교에 재입학한 템플은 학교 안, 마구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동물들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에 민감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성나 날뛰던 말이 주변의 조형물을 치우는 것만으로 안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템플은 동물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템플은 동물이 편안해질 수 있는 환경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죠.
그가 설계한 축사 안에서 소들은 안정을 느꼈고, 후에 템플이 설계한 이 축사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다수 축사에 적용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장애는 우리로부터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비장애인들이 누리는 많은 것들을 우리는 누릴 수 없죠.y
하지만 템플의 일부였던 장애 덕분에 그가 동물과 자폐아를 돕는 의미 있는 인생을 살게 되었듯이, 어쩌면 우리 역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애 덕분에 특별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많은 장애인들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그저 세상 속에서 각자의 영역에 최선을 다해 임한 결과일 뿐입니다.다가오는 새해에도 맡은바 업무에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는 여러분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인사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마련한 자리 즐겨주시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소망하는 바입니다.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장애인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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