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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소년원 퇴원식 퇴원생 대표 송별 인사말(반성, 감사)

제 이름 앞에 떳떳하게 살겠습니다.
제가 작년, 처음 이 곳에 들어왔을 때는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세상을 저주하며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을 기도했습니다.y
그렇게 제멋대로에 오만했습니다.
아마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아무도 저를 건드린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들 돈을 빼앗아 술, 담배를 즐기고, 패싸움을 하는 저였습니다.어머니도 선생님도 저를 포기하신 채로 없는 셈 치시며 사셨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들처럼 저를 그냥 두고 보시지 않았습니다.y
하루 종일 저를 붙잡아 놓고 얘기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대답도 귀찮아 고개만 까딱거리는 제게
세상은 너를 포기해도 나만은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 그러니 너도 네 자신을 믿어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나 자신을 믿어보라는 말,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 말입니다.
그 말에 소년원에서 하는 교육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 학교를 그만 두어 공부에 흥미가 없던 제가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교육도 제대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제게는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검정고시를 따고 컴퓨터 공부를 더해서 컴퓨터 정비를 하고 싶다는 꿈 말입니다.
남들이 볼 때에는 보잘것없을 수 있겠지만 제게는 너무나 놀랍고 소중한 일입니다.
얼마 전 처음으로 어머니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y
중간 중간 눈물자국으로 잉크가 번진 그 편지에는 제 이름의 뜻과 그 이름을 지으면서 행복했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적혀 있었습니다.y
그 때서야 저는 제가 어머니 가슴에 낸 무수한 상처를 헤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지어주신 제 이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말입니다.
오늘 저와 함께 퇴원하는 친구들은 같은 상처, 같은 부끄러움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상처 입혔고 눈물짓게 했습니다.또한 우리 스스로를 망치는 삶을 살아왔었습니다.이 모든 것을 어렸다는 말로는 용서받지 못할 줄을 잘 압니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와 이제껏 몰랐던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y
우리 이야기에 같이 울어줄 분이 계셨습니다.
같이 우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꾸짖어줄 분이 계셨습니다.
죄를 지어 이곳에 왔지만 오히려 희망이라는 상을 안고 갑니다.
예전을 돌이켜보면 세상에 분노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늘 화가 나 있었습니다.무엇이든 훔치고 부수고 빼앗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세상이 아니라 제 마음이 비뚤어져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마음을 잡게 해주신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가슴에 안고 떠납니다.y
다시 뵐 때에는 부디 저희 모두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햇빛이 따사롭습니다.
마치 이제 저희가 나아갈 세상을 비추는 듯합니다.
원장선생님, 선생님들, 친구들 모두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y
이제는 빛 속에서 살겠습니다.y
2000년 00월 00일
퇴원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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