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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_교사모임대표 교사모임 인사말

권위보다 재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회차 전국중학국어교사모임에 참석하신 여러분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어느덧 중간고사 시즌도 지나가고 우리 교사들도 깊어가는 가을날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네요.
항상 그래 왔지만, 이번 중간고사 역시 시험출제부터 채점까지 그 과정이 매우 길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지나가고 오랜만에 우리 선생님들과 마주앉아 이렇게 술잔을 기울일 수 있게 되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요즘 학교생활 하시기 어떠신가요?
올해 처음 부임한 선생님들은 2학기 생활이 어떠신지요.
아직은 교편을 잡는다는 것이 많이 어색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시간이 빠르게 지나는 만큼 차차 익숙해지시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방과 후 교실 운영 때문에 온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방과 후 교실 참여를 의무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선에서 근무하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원성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따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편 나누듯 가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y
제도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교육 일선의 우리만이라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최선의 노력만 기울인다고 해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경제적인 수준과 상관없이 다양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만 합니다.
간단히 말해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면 되는 것이죠.
아이들은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단순해서, 일단 수업이 재미있다는 소문만 나게 되면 그 내용이 나중에 도움이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벌떼같이 몰려들 것입니다.
더욱이 학교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이 내신 평가에 반영되는 극한의 스트레스 속에서 숨 쉴 곳이 필요한 아이들인 만큼, 방과 후 수업이 재미있다는 소문만 퍼진다면 아이들은 모두 그 수업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수업이 재미가 없다면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한 채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되죠.
평생 교단에 서면서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오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권위보다 쇼를 더 사랑합니다.
아이들의 눈과 귀를 잡아끌고 수업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선생님들 역시 쇼맨십을 갖춰야만 하는 것이죠.
이 역시 처음에는 많이 낯설게 느껴지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익숙해질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얼마 안 남은 가을 모두 만끽하시고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전국중학교사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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