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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_교장선생님 교사회의 인사말

용서
여러분, 안녕하세요.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리 선생님들도 바쁘신 나날을 보내고 계실 줄로 압니다.특히 이번 달에는 소풍, 체육대회 등 여러 행사가 겹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아이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신 선생님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곧 중간고사가 다가오면서 또다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아이들 한명 한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
아이들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존재입니다.
여러분.1991년도에 일어난 여의도 광장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꼭 이맘때네요.평화로웠던 가을의 어느 주말에 자신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사회의 냉대에 분노한 한 20대 청년이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 했던 사건입니다.y
승용차를 몰고 광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해 23명의 사상자를 낸 이사건은 당시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되었고,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사건으로 3대 독자 손자를 잃은 할머니의 용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사형을 기다리는 범인을 용서하고 그의 교도소 생활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셨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인터뷰를 통해 손주를 잃은 슬픔만큼이나 큰 범인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하셨습니다.또 그에게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셨고, 그런 젊은이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셨습니다.
사랑보다 더 힘든 것이 바로 용서입니다.
때때론 교사 일을 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는 하는 저 자신을 깨닫곤 합니다.
이때 우려되는 것이 바로 용서입니다.저는 제 자신이 아이들을 온전히 용서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예민한 시기의 우리 아이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만약 제가 어설프게 용서한다면, 학생 역시 그 사실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또 그 학생에게 상처를 주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것입니다.
한자 용서할 서(恕)자는 같을 여(如)자와 마음 심(心)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용서란, 상대방과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고 그 사람을 용서했을 때야만 진정 마음의 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용서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도 진정한 용서를 깨우쳐야 합니다.
용서를 통한 기쁨과 마음의 평화가 얼마나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드는지 학생들이 깨달아야 합니다.
용서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추석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9월 일정 잘 마무리하시기 바라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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