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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_암환자협회 회장 정기모임 인사말

편안한 마음가짐의 중요성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시간이 빠르게 흘러 20 년도 두 달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처음 20 년을 시작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회원 여러분 건강은 어떠신가요?
이미 오랜 투병 생활로 인해 지친 분들의 모습도 보이고, 아직 발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걱정과 근심에 빠진 분들의 모습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암 투병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임을 잊지 마시기 바라겠습니다.
우리 협회가 항상 회원님들께 삶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는 하지만 이와 동시에 편안하고 담대한 마음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물 흐르듯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암을 떠나보낸 한 노스님의 이야기입니다.
절에서 노스님 한 분의 건강이 매우 안 좋아 보이자 주변 스님들은 하나같이 병원에 가보자고 성화를 부렸습니다.y
노스님이 아무리 괜찮다고 말씀하셔도 주변의 스님들은 노스님을 걱정하며 기어이 병원으로 모셔갔죠.
병원 진찰 결과 위암이 깊어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여러 스님들이 노스님께 요양을 권했지만, 노스님은 절로 돌아와 여느 때처럼 좌선하고 글을 쓰는 생활을 반복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고, 또 6개월이 더 지나게 되었습니다.
주변 스님들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병원에 가서 다시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노스님을 억지로 병원에 모시고 갔죠.
그런데 진찰을 마친 의사가 깜짝 놀라며 노스님, 암이 깨끗이사라졌는데, 무슨 약을 어떻게 드셨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아무 약도 먹지 않았습니다.그저 나하고 인연이 있어 찾아온 병이겠거니 여기고, 잘 대해주지는 못하지만 쉬다 가게나, 하고 평소처럼 생활을 했을 뿐입니다.아마 인연이 다 되어 떠나간 모양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안달하고 불안해할수록 병은 우리 몸을 지배하고 더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게 됩니다.
이미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고 힘겨운 항암치료를 견뎌내면서도 살고 싶다는 소망을 잃지 않고 있지요.
이제 남은 것은 하늘의 뜻뿐입니다.
사랑하는 협회 회원 여러분.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우시겠지만, 부디 마음을 편안히 갖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라겠습니다.그리고 꼭 병으로부터 승리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오늘 저희 협회가 준비한 조촐한 자리 만끽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저는 이만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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