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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_장애인 부모회장 인사말

몸보다 아픈 마음 위로하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회 시 장애인 부모회 정기모임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우리 부모회 정기모임을 맞아 지난 계절 동안 우리 모임의 활동 내용을 보고하고, 다음 계절 활동 예정 일정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기관 및 정책 변경 사항에 대해서도 상세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선선해졌던 바람이 이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을 품었습니다.
초록을 벗고 주황빛을 띠었던 가로수 잎들이 완전히 붉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네요.
한참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 같더니 어느새 저녁에는 두툼한 옷가지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 가을을 맞아 우리 회원님 댁내 건강은 어떠신지요.
비장애인 자녀들조차 이 시기만 되면 감기 등의 잔병치레가 걱정되는데 쌀쌀한 가을바람에 행여나 우리 아이들 건강이나 상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요즘입니다.
2007년 10월 일어났던 비극적인사건을 기억하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세상은 그 사건을 잊었지만, 우리 부모님들에게는 가슴에 사무치는 사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신의 승용차에 불을 질러 정신지체 자녀 두 명을 숨지게 했던 그 사건은 사건 당시에도, 그리고 그 이후로도 우리의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충격을 남겨 주었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이 우리 안에는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픈 아이들을 감당하지 못해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등지려고 했던 이 아버지에게 세상은 존속살인이라는 죄목을 붙이고 그를 파렴치한으로 내몰았습니다.
물론 자식을 해한 무시무시한 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 자식을 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절박함을 세상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도 많은 것이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부모회를 비롯해 많은 장애인 단체와 부모회는 여전히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데 서투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해서 안 되는 것은 2007년 10월에 일어난 이 비극적인사건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우리 아이들을 보며 천국과 지옥을 오고갑니다.
아이가 과연 나 없이 홀로 설 수 있을지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합니다.y
현실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언제까지고 내 아이 곁에 있으리라는 부질없는 다짐도 해봅니다.이 모든 것들은 개인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현실입니다.
우리는 사회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언젠가 우리와 같은 입장에 서게 될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복지, 보다 책임감 있는 복지를 위한 목소리를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럼 부디 회원님들 모두가 건승하시기 바라며 인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시 장애인 부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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