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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_문인협회장 이임안사말(조력자 리더)

조력자 입장의 리더의 모습을 꿈꿉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의 고단함을 뒤로 하고 일찍부터 행사장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바람은 차고 나날이 그 안에 서릿발 같은 추위가 스미고 있는데요.
모쪼록 환절기에 건강에 신경을 쓰시고 가정과 일터에서 분주하게 보내셔야 할 것입니다.
뼈에도 바람이 스미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자신의 건강이 아니겠습니까.
금은보화를 다 준다고 하더라도 살 수 없으며 한 번 잃으면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니 부디 한 치의 소홀함이 없으셔야 할 것입니다.
메마른 가을이 아니라 깊어가는 가을, 그 끝에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글쟁이는 글로써 인사를 드림으로 족할 것인데 이 부족한 사람의 마지막을 기억해주시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이렇듯 참석해주신 여러분에게 한없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저로서는 마지막이지만, 우리 협회로서는 휴지가 아닌, 단절이나 끝도 아닌, 새로운 시작일 것입니다.
저는 이제 평범한 회원 및 다른 직분으로 돌아가 그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차기 협회장님께서 제가 있을 때보다 훌륭하게 협회장의 맡은 바 역할을 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협회는 종종 누명을 쓰기도 하고 정권의 은근한 감시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상아탑 속의 고상한 문학이 아닌, 사회로 향하는 문학을 지향한 까닭이며 우리의 가슴이 뜨거웠던 까닭이었습니다.
이제 와 반추하면 심신이 고단했고 피로했던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의 생활은 실로 누추하기 이를 데 없었고 협회의 외관 또한 남루하였습니다.
번듯한 건물에서, 근사한 연단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음에 문득 무엇인가 북받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지나간 시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멋진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삼고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은 남루했을지언정 우리의 펜은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그 끝은 항상 시대를 향해 있었음을 기억해주십시오.
우리는 시대의 목격자, 가장 날카롭고 섬세한 눈을 가진 목격자로 살아왔습니다.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의 양지와 음지를 오가며, 가장 음습하고 구석진 곳 그 끝에서 우리의 글은 그 빛을 더해갔습니다.
그러한 협회의 장으로 살았던 지난날, 제 여생을 살아가게 할 큰 명예로 남을 것을 압니다.
james m.kouzes and barry z.posner 의 리더십 챌린지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리더가 되기로 선택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언가를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로부터 무언가를 얻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조직의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도맡아 행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자신이 조직으로부터 무언가를 취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조직원의 문제를 해결해주어 업무에 집중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조직이 성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리더는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지 않고서는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돕는 입장으로 임해 왔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 차기 협회장님께서 그 일을 해 주십사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게 되새기고 곱씹을 자랑스럽고 영예로운 기억을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협회장으로서의 저의 한때를 저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y
늘 감사의 마음을 품으며 여러분 곁에서 이제 다른 직분으로 임하겠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했습니다.
2000년 00월 00일
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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