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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_은혼식 주례 선생님 주례사(소중한 사람, 영원)

서로에게 가장소중한 것
안녕하십니까, 하객 여러분.
오늘은 다른 어떤 결혼식보다 특별한 날입니다.여러분, 먼저 여러분 앞에 선 두 분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y
길고 긴 인생의 고비를 넘어 나란히 선 두 분은 어떤 청춘남녀보다도 아름답고 애틋한 부부입니다.
두 분 젊은 시절과 중년, 장년까지 모든 것 나누고 나니,
이제 문득문득 허망해질 때가 많으실 것입니다.
자기연민과 우울증이 찾아올 수도 있고, 삶에서 잃은 모든 것이 옆에 선 배우자 탓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부부는 전생에 원수끼리 맺어진다는 말을 떠올리며 서로 등 돌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때를 위하여, 오늘 작은 이야기 하나 드리려 합니다.
옛날에 욕심 많고 변덕스러운 왕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왕은 왕비와 심하게 다투어, 왕비를 내쫓게 됩니다.
내쫓으면서 마지막으로 알량한 자비를 베풀어, 왕비에게 가장 갖고 싶은 것 한 가지를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주지요.y
다음 날 아침, 왕은 들판에서 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왕비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고 따집니다.지혜롭고 사랑스러운 왕비는 자신에게 가장소중한 한 가지는 바로 왕이었다고 말합니다.왕은 그때서야 왕비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지요.
30년은 정말로 긴 세월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월의 풍파가 지나가고 다시 또 오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두 분 모두, 생에서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으실 것입니다.
지금 옆에 있는 얼굴을 한 번 바라봐주십시오.
지난 시간, 많이 싸우고, 눈물 흘리게도 하고, 서운하게도 했지만
끝내 내 가장 가까이에 남은
내 가족이고, 연인이고, 친구였던 서로의 얼굴을 바라봐주십시오.
인생에서 가장소중한 것,
그것은 부도, 명성도 아닌 서로의 존재입니다.y
가장 가까이에서 나의 절망을, 나의 기쁨을 함께 해준 사람.
나는 오늘 이 행복한 날에, 두 사람의 눈에 일렁이는 사랑을 읽습니다.
두 사람 앞에 놓인 생을 함께 건너기에 충분하고 튼튼한 신뢰를 봅니다.
굳건히 잡은 손을 생의 마지막까지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 주례사는 여기까지입니다.y
여러분, 우리 이제 박수로서 두 사람의 더욱 아름답고 사랑 가득한 삶을 축원합시다.y
2000년 00월 00일
주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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