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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_즐거운 집을 만들라는 주례인사말

생각만 해도 즐거운 집을 만들어 가세요.
하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너무나도 포근하고 따뜻한 5월의 주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나른한 주말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주말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겨울의 주말은 집에서 따뜻한 방바닥에서 자기 바빴고, 어떻게든 움직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의 기운이 만발해지는 지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꾸 밖으로 나가려 애를 쓰는 것 같습니다.이것이 바로 봄의 힘이 아닐까요?
봄의 긍정적인 힘과 상쾌한 힘을 오늘 이 결혼식을 찾아주신 많은 분이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행복 바이러스는 빠르게 전달된다고 하니, 오늘 신랑 신부의 행복이 함께 해주신 여러분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y
흔히 학교 선생님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휴강을 따를 만한 명강은 없다.또 어떤 독설가는 이런 말들도 합니다.스커트와 스피치는 짧을수록 좋다고 말입니다.
더구나 식사 시간을 앞두고 길게 사설을 늘어놓는 사람은 미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주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주례사는 될 수 있는 대로 간략하게 말씀드리겠다는 것을 먼저 약속합니다.
지금 주례를 보고 있는 저는 신랑 군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 국어를 가르치던 사람입니다.군과 양이 결혼을 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마는 막상 저에게 주례를 해 달라고 부탁해 왔을 때 사실 저는 당황하고 놀랐습니다.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두 사람이 원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명사들을 주례로 모실 수도 있었을 터인데도 겉의 화려함에 연연해 하지 않고 평범한 고등학교 시절의 은사를 주례로 모시고자 하는 데에 군과 양의 남다른 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 몹시 대견스럽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였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명예나 지위나 돈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꾸밈없는 영혼, 그리고 그 꾸밈없는 육신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사람의 껍데기만 보고 하는 결혼은 불행해지기 쉽지만, 그 알맹이를 보고 하는 결혼은 언제까지나 행복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은 하는 일도 같고, 또 서로의 아픈 점, 좋은 점, 부족한 점들을 잘 알고 있어서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y
나는 어떤 사람이 일터에서 돌아와 자기 집 현관문을 열었을 때, 그 안에서 풍겨 나오는 마음의 평화와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그가 무엇이든, 어떤 위치에 있든, 결코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0년 뒤에나 30년 뒤에나 한결같이 일이 끝나면 어서 달려가고 싶은 내 집, 내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신랑과 신부는 오늘의 마음으로 열심히 서로 사랑하고, 자식들을 낳아 잘 키우고, 집안 어른들을 공경하기 바랍니다.
2000년 00월 00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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