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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대표이사 퇴임식 인사말(작별, 미래)

여러분께 모든 것 맡기고 떠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제 가을도 깊어져 여름 내내 무성했던 초록이 작별을 고하는 때입니다.
가로수마다 붉은 빛 물들어가는 이 아름다운 가을날에, 퇴임을 앞둔 저는 왜인지 조금 센티해집니다.y
어제는 회사 옥상에 앉아 지는 해를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마지막 한 줄기까지 아름다운 주홍빛 노을을 보면서 문득, 저의 마지막도 저렇듯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y
고백건대, 회사의 사장으로 재직한 30년 동안, 저는 저 태양과 같이 빛나거나 따뜻한 사람은 못 되었습니다.
일, 오로지 일뿐이었기에 완벽주의에 가까웠고, 그만큼 여러분에게 늘 모진 소리만 골라 했으니 까다롭고 딱딱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y
그렇게 여러분을 바짝 긴장케 하고 괴롭게 한 만큼 회사는 발전했지만, 그 때 여러분에게 좀 더 자애롭고 너그럽지 못한 것.두고두고 아쉽고 죄송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꽉 졸라매었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 것입니다.y
숫자놀음과 계산에서 벗어나, 도연명이 귀거래사에서 노래했듯 그렇게 천명을 즐기고 한가로움을 즐길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부디 잊지는 마십시오.옹고집에 가탈 부리기 십상이었으나, 를 삶으로, 가족으로 삼았던 이 늙은이의 이름 석 자는 부디 기억해주십시오.y
돌이켜보면 30년간 회사의 노복이었지요.제 나름으로 충직하게 살려고 노력한 지난날이었습니다.주인은 언제나 여러분이셨지요.이제 이 늙은이 떠난 회사를 이끌어가고 키워 가실 분 역시 여러분이십니다.y
긴 세월, 저의 삶 그 자체였던 회사의 미래를 이제는 여러분의 어깨 위에 내려놓고 떠납니다.오늘로서 저는 과거지요.우리 회사의 미래이신 여러분, 여러분의 비전, 꿈으로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y
마냥 홀가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실로 만감이 교차하는 오늘입니다.
잎이 지면 다시 새 잎이 돋고, 떠나는 사람 있으면 오는 사람 있는 법이지요.
새로이 취임하는 사장님과 젊은 회사, 나날이 도약하고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y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y
그동안 감사했습니다.여러분.
2000년 00월 00일
회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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